마이데이터, '개인 데이터 권리 vs 산업 보안' 논쟁

급속 확장되는 마이데이터, ‘동의 한 번’에 계좌·건강 정보 연결 서비스는 늘었지만 서버 과부하·정보 유실·해킹 등 위험도 증가 개인정보위 가이드라인·AI 자동화 도입, “권리 확대와 안정성 균형 모색”

2025-11-24     김예지 기자
마이데이터가 금융을 넘어 일상 생활 영역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이용자 선택권은 커지고 있지만 동시에 서버 과부하와 보안 위험 등 산업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사진:로이터 라이센스)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마이데이터가 금융을 넘어 일상 생활 영역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이용자 선택권은 커지고 있지만 동시에 서버 과부하와 보안 위험 등 산업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방식이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개인이 제공할 데이터 범위를 직접 결정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권리 확대와 산업 안정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마이데이터 성공의 핵심 과제라고 말한다.

데이터 폭증, 서버 과부하와 보안 위험 확대

'토스인사이트'가 최근 발표한 ‘마이데이터의 이해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확장되면서 금융기관과 데이터 제공 기업은 급증하는 데이터와 다양한 서비스로 운영 부담이 커졌다. 일부 서비스는 연결 과정에서 오류나 정보 유실이 생기고, 서버 과부하로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

국내 금융당국은 데이터 제공량 급증에 대응해 시스템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편의성과 선택권 확대 속도와 시스템 안정화 속도 사이에 간극이 있다”고 말했다.

보안 위험도 심각하다. 데이터 접근과 공유가 늘면서 해킹, 개인정보 유출, 악성 프로그램 침투 가능성도 높아졌다. 금융권과 헬스케어 기업 모두, 데이터 제공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사고를 막기 위해 기술적 대응과 인력 투자가 시급하다.

단순한 기술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시스템 설계와 데이터 표준화, 보안 프로토콜 강화가 함께 진행돼야 하며, 이용자 경험과 산업 안전을 동시에 고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개인 권리 강화와 산업 안정성, 균형이 핵심

마이데이터는 개인 데이터 권리를 늘리지만, 산업 안정성과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용자가 데이터를 선택적으로 제공하면 일부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고,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개인 건강 정보를 여러 기관과 연결하면 데이터 표준과 보안 체계가 미흡할 경우 위험이 발생한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금융 상품과 디지털 자산 관리 서비스가 늘면서 이용자의 선택권과 편의성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보고서는 “이용자가 자신의 데이터 흐름을 직접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이데이터의 핵심 가치”라고 평가했다.

데이터 경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로 불릴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금융·헬스케어·디지털 자산 관리 등 산업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산업 전반의 맞춤형 서비스와 연결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개인 데이터 주권을 확대하면서도 산업 시스템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권리 확대와 산업 안정성 사이 균형을 잡지 못하면 서비스 신뢰가 떨어지고,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와 기업, 안전한 마이데이터 위해 움직인다

정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마이데이터 확장 속에서도 이용자 권리와 산업 안정성을 함께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핵심 목표는 개인이 데이터를 자유롭게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산업 현장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표준화된 데이터 규격과 보안 프로토콜을 마련하고, 운영 기준도 강화하고 있다. 금융·헬스케어·공공 분야에서 시범사업과 가이드라인을 운영하며, 이용자가 데이터 선택권을 행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기업들도 대응에 나섰다. 서버 안정화와 데이터 표준화, 보안 프로토콜 강화는 물론, AI와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처리 효율을 높이고 있다. 국제 사례와 규제도 참고하며, 개인 데이터 보호와 산업 혁신 사이 균형을 맞추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서비스 확대 속도만 강조하면 이용자 신뢰를 얻기 어렵고, 시스템 부담 증가로 산업 안정성에도 악영향을 준다”며, 마이데이터 성공의 핵심은 개인 권리 확대와 산업 안전 사이 균형 확보라고 지적한다.

앞으로 정부, 기업, 이용자가 협력해 안전한 데이터 흐름과 선택권을 보장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산업과 이용자 모두에게 혜택을 주면서, 데이터 경제가 안전하게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