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벤츠와 미래 모빌리티 협력 강화 나서

전기차·자율주행 협력 확대 승지원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논의

2025-11-14     이지향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애플경제 이지향 기자]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열린 만찬이 미래 모빌리티 기술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지난 13일 저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을 만나 전장(電裝) 부품을 비롯한 차세대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자리에는 최주선 삼성SDI 사장과 크리스티안 소보트카 하만 사장 등 삼성의 전장 사업 관계사 경영진이 함께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협력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회동은 단순한 우호 교류를 넘어 전기차, 배터리, 자율주행 시스템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기술에서 전략적 협업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과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반도체·디스플레이·전장 분야에서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논의는 기존 기술 협력을 한층 더 공고히 하는 동시에,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와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 등 신성장 분야로의 공동 개발 가능성을 모색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전기차 라인업 확충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고효율·고안정성 배터리 기술을 보유한 삼성SDI와의 시너지가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2016년 삼성에 인수된 하만은 벤츠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첨단 전장 솔루션을 공급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협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배터리 기술이 결합된 차세대 모빌리티 생태계의 주도권 경쟁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번 만남은 양사가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혁신을 이끌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