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의 급상승, “장차 ‘파이썬 아성’ 까지 위협?”
11월 티오비 인덱스, “가장 빠른 성장 C#, 자바 턱밑까지” ‘최신 언어기능 풍부한 오픈 소스, MS 강력 지원’ 등이 원인 가까운 미래, C#이 ‘파이썬’ 추월 여부 관심사, “Perl’도 10위권 복귀”
[애플경제 김홍기 기자] 프로그래밍 언어는 여전히 ‘파이썬’이 선두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C#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부상하면서, 장차 ‘파이썬’을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해석도 낳고 있다.
이번 11월 조사에선 지난 달과 마찬가지로 일단 C가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11월 들어 C#이 Java에 근접하면서 상대적으로 C++와 Java 순위가 하락했다. 12일 공개된 ‘티오비’ 11월 언어 순위에선 이런 상위권의 변화와 함께 하위권 언어들도 순위 변동이 생겼다.
특히 하위권에선 그 동안 뒤처졌던 ‘Perl’이 복귀하고, SQL은 10위를 기록한 반면, Go는 상위 10위권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Go는 상위 10위권에서 탈락
11월 티오비 인덱스에선 역시 ‘파이썬’이 변함없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C는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C++와 Java는 다소 하락하며, C#은 급등하여 Java와의 격차를 1%p 미만으로 줄였다. 이처럼 상위권 순위가 한 차례 출렁이는 모습을 두고 한켠에선 “장차 파이썬의 아성에 도전하는 순위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고 다소 성급한 전망도 곁들여지고 있다.
특히 순위표 최하위권에서는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언어들이 다시 한번 상위 10위권의 모습을 보였다. 다시 떠오른 ‘Perl’이나, 10위권에서 탈락한 ‘Go’가 대표적이다.
‘티오비 프로그래밍 커뮤니티 인덱스’는 검색 엔진 활동을 통해 프로그래밍 언어의 인기도를 추적한다. 이는 지난 수십 년 동안의 프로그래밍 언어의 인기를 추적한다. 최근에 와선 최상위권 언어들의 순위는 대체로 유지되면서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반면에 하위권에선 특히 상위 10위권 진입을 둔 각축전이 치열하다.
11월에도 ‘파이썬’은 23.37%라는 절대적 비율로 안정적 1위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소폭 점유율이 상승했다. 이전의 급등세에 비하면 많이 약화된 기세다. 그럼에보 불구하고 여전히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바로 뒤를 이어 C가 9.68%로 상승하며 2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C23의 인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티오비의 해석이다.
C++와 Java는 모두 점유율이 다소 하락했다. 그러나 각각 8.95%와 8.54%로 여전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 티오비 지수에서 가장 빠르게 부상
특히 11월 티오비 지수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C#의 강세다. 소폭 상승에 그치며 기세가 다소 약화된 파이썬과는 달리, C#는 티오비 지수에서 가장 빠르게 부상하는 언어로 부상하고 있다. 만약 이런 속도로 C#가 치고 올라갈 경우 멀지않아 ‘파이썬’의 자리까지 위협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티오비 역시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5년 TIOBE 올해의 프로그래밍 언어’가 될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11월 티오비 지수의 가장 큰 ‘메시지’는 자바와 C# 간의 뜨거운 순위 다툼이다. 여태까지 C#이 지수에서 자바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한 적이 없다. 그러나 현재 두 언어의 격차는 1% 미만(8.54% 대 7.65%)이다. 이런 추세라면 12월경엔 C#과 자바의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이처럼 C#이 자바를 능가할 수도 있는 빠른 성장세엔 이유가 있다는 해석이다. 즉, C#은 크로스 플랫폼이자, 오픈 소스인데다, 최신 언어 기능이 풍부하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C#을 강력하게 지원(전사적 차원의 사용)하고 있다.
이에 비해 자바는 여전히 금융 분야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다른 분야에서는 자바와 C#의 사용 비율이 거의 비슷한 것으로 집계된다. 요약하면 C# 점유율 상승과 자바와의 격차 축소, C# 생태계의 성숙, 그리고 광범위한 플랫폼 지원은 C#을 상위권에서 가장 역동적인 언어로 만들고 있다.
5위권 이하는 기존 언어가 순위 주도
상위 5위권 이하는 신규 진입 언어보다는 기존 언어가 순위를 주도하고 있다. 자바스크립트는 점유율 3.42%로 6위를 유지했고, ‘Visual Basic’은 3.31%로 7위까지 올랐다. ‘Delphi/Object Pascal’은 2.06%로 8위로 상승했고, ‘Perl’은 지난해에 비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1.84%를 기록, 9위에 올랐다. 다시 상위 10위권에 어렵사리 진입한 것이다. SQL은 1.80%로 10위를 차지하며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분야에서 가장 인기있는 언어임을 입증했다.
반면에 어렵게 상위권 10위에 진입한 후 지난 10월엔 8위까지 올랐던 ‘Go’는 11월 지수에선 10위권 밖으로 완전히 밀려났다.
‘Python’의 선두는 여전히 견고하다. 하지만 진짜 드라마틱한 모습은 바로 그 아래에 있다. C, C++, Java, C# 등은 각자의 격차가 상대적으로 적다. 특히 최근 들어선 C#은 상승하는 반면, Java는 하락세를 보이며, 매월 순위를 위한 ‘엎치락뒤치락’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업계에선 “C#이 만약 이런 추세(성장 속도)를 유지한다면 C#이 처음으로 자바보다 상위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