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다시 짓는 건설의 미래

삼성물산 건설부문, ‘AI 네이티브’ 전환 로드맵 제시

2025-11-12     이지향 기자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애플경제 이지향 기자] AI가 건설 산업의 구조를 근본부터 바꾸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모든 업무 프로세스와 의사결정을 AI 기반으로 전환하는 ‘AI 네이티브’ 건설사로의 비전을 선포하며, AI 중심의 전사 혁신을 본격화했다.

지난 11일 서울 강동구 본사에서 열린 ‘2025 AI Day’에서 삼성물산은 ‘AI시대, 건설을 새로 설계하다(Build the Future with Intelligence)’를 주제로 그간의 AI 프로젝트 성과와 향후 전략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오세철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임직원, 그리고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AWS(아마존웹서비스) 코리아의 김윤식 엔터프라이즈 총괄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환영사에서 오세철 사장은 “규모와 복잡성이 큰 건설업에서 AI는 더 이상 보조 도구가 아니라 혁신의 핵심 파트너”라며 “수많은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경험과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소병식 ENG혁신실장(부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AI 발전 방향과 기업이 이를 활용하는 관점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 혁신의 세 축으로 ‘지식의 축적’, ‘능동성 확보’, ‘관점의 전환’을 제시했다. 단순히 AI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회사의 데이터와 노하우를 학습시켜 “우리의 전문가”로 키워야 하며, 수동적 응답에서 벗어나 먼저 제안하는 능동형 AI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물산 데이터팀은 AWS와 공동 개발한 3대 ‘AI 에이전트’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입찰 제안서를 자동 분석해 리스크를 식별하는 ‘AI-ITB Reviewer’, 법무·계약 리스크를 줄이는 ‘AI-Contract Manager’, 그리고 흩어진 현장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AI-Project Expert(AIPEX)’다. 현장에서 검증된 AI 시연은 참석자들에게 건설 현장의 미래를 실감나게 보여줬다.

AWS 김윤식 총괄은 “AI 성공의 관건은 기술 그 자체보다 기업의 데이터, 프로세스, 보안 체계와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는가에 있다”며 “삼성물산의 AI 에이전트 프로젝트는 글로벌 모범사례”라고 평가했다.

삼성물산은 내년부터 AI-ITB Reviewer 등 주요 AI 솔루션을 모든 건설 프로젝트에 단계적으로 적용해 2028년까지 전 사업영역에서 AI 중심의 지능형 플랫폼을 완성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AI를 통해 건설산업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AI와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