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월드 2025-③)휴머노이드, 그립, 부품 기술 등 망라
첨단 액추에이터와 자율이동 로봇,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 제시 휴머노이드 손·구동 모듈 등 핵심 부품 기술, 실용화 속도 높여 AI 기반 제어와 통합 솔루션으로 로봇 효율성과 생산성 강화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지난주 막을 내린 ‘로보월드 2025’에서는 산업용, 협동로봇, 휴머노이드, 물류·모빌리티 로봇 등 다양한 기술이 실제 동작 시연을 통해 소개됐다. 이번 전시에서 돋보인 점은 단순한 로봇 시연을 넘어 핵심 부품과 구동 기술, AI 기반 제어 시스템이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첨단 액추에이터와 자율이동 로봇, 산업 현장 적용 확대
모델솔루션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AFPM 기반 초경량 휴머노이드 관절용 액추에이터를 선보였다. 직경 80mm, 높이 60mm, 무게 850g 이하로 설계된 이 장치는 모터·감속기·드라이브·센서·통신 기능이 하나로 통합된 올인원 솔루션이다. AI 판단과 명령을 실제 움직임으로 구현하고, 역구동 기능을 갖춰 사람과 안전하게 협업할 수 있다.
모델솔루션의 AMR 플랫폼은 다양한 상부 모듈을 장착할 수 있어 제조, 물류, 서비스 등 산업 환경에 맞춘 맞춤형 운용이 가능하다. AI 기반 자율주행 퍼스널 모빌리티가 실제로 이동하며 장애물을 감지·회피하고 최적 경로를 제안한다. AR 기반 AI 스마트 고글은 작업자의 시야에 실시간 작업 정보와 안전 가이드를 띄우고, 원격 협업까지 지원했다.
삼현은 최대 3톤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 H-AMR(고중량 자율 이송 로봇)을 전시하며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가능성을 강조했다. H-AMR은 실내외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실제 부품을 들어 옮기는 시연도 진행했다. AMMR, 방역 로봇, 순찰 로봇, 4족 보행 로봇, AI 기반 로봇 관제·안전 감시 솔루션도 함께 공개됐다.
티로보틱스는 무인지게차와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를 포함한 공정 물류 로봇 라인업을 확대했다. 단순히 부품을 옮기는 수준을 넘어 볼트 체결과 해체 등 실제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AMR과 협동로봇,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을 제시했다.
휴머노이드 손과 핵심 부품, AI 제어 기술로 실용화 가속
휴머노이드와 협동로봇이 산업 현장에서 제 역할을 하려면 겉모습이나 단순한 움직임만으로는 부족하다. 손끝과 구동 장치, 핵심 부품, AI 기반 제어 시스템 등 내부 기술이 작업 효율과 정밀도를 결정한다. 로보월드 2025에서는 이러한 기술이 실제 산업 환경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카본식스는 사람 손동작을 그대로 학습하는 로봇손과 AI 제어 시스템을 전시했다. 로봇이 인간에게 가르침을 받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임을 학습하는 ‘모방학습 기반 AI 툴킷’을 적용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산업 현장에서 반복 교육 없이 손동작을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은 제조업과 협동로봇 현장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로봇 손을 휴머노이드 성능의 핵심 병목으로 꼽는다. 카본식스 관계자는 “로봇 손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기술을 데이터화해 전달하는 인터페이스”라며, “AI와 센서 기술이 결합하면 작업 효율과 정밀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 부품 기술 역시 상용화의 중요한 축이다. 에스피지는 고정밀 감속기와 구동 모듈을 전시하며 휴머노이드용 핵심 부품 기술을 소개했다. K-휴머노이드 연합 참여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다. 정밀 감속기와 구동 모듈이 없으면 휴머노이드의 자연스러운 움직임 구현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스비비테크는 하모닉 감속기와 소형 액추에이터를 소개하며 개발·양산 기술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기술 성과와 신제품 개발 방향을 설명하며, 부품 기술이 산업용 로봇과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로봇 핵심 부품의 성능과 안정성은 효율성과 직결된다”며, “정밀 부품과 구동 모듈 기술이 앞으로 로봇이 수행할 수 있는 작업 범위와 품질을 결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