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한국대표부, 국경일 리셉션 개최

'한-대만 우호 재확인 및 경제 협력 확대' 뜻 모아

2025-10-04     Adela Lin 타이페이 특파원
주타이베이한국대표부가 10월 2일 개최한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에서 고상욱 대리대표(가운데)와 대만 외교부 우즈중(吳志中) 차관(왼쪽)

[애플경제 Adela Lin 타이페이 특파원] 주타이베이한국대표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국경일 기념 리셉션이 10월 2일 성황리에 열렸다. 행사에는 각국 외교 사절단과 대만 사회 각계 인사, 교민 등이 참석해 한·대만 관계의 우호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대표부 고상욱 대리대표는 인사말에서 공자의 말인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을 중국어로 인용해 협력의 의미를 강조했고,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행사장에는 대만 정부 부처와 민간 단체들이 보낸 축하 화환이 가득했으며, 경주 명소를 배경으로 한 전시를 비롯해 인삼 제품, 샤인머스캣, 김치 등이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22국경일 리셉션 현장. 경주 APEC 정상회의를 홍보하기 위해, 회장 한쪽에 경주 명소를 배경으로 한 전시물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고 대리대표는 “세계 최첨단 반도체 칩에는 한국의 HBM과 대만의 파운드리 제조 기술이 함께 필요하다”며 “양국은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서 협력과 건전한 경쟁을 통해 경제 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주에서 열릴 2025 APEC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AI 협력과 인구 구조 변화 대응 등을 중심 의제로 삼아, 한·대만이 가진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외교부 우즈중(吳志中) 차관은 축사에서 “2024년 양국 상호 방문객 수가 250만 명에 달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주간 항공편 수도 300편을 넘어섰다”며, “같은 해 양국 교역액은 645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반도체·AI·전기차·청정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우 차관은 또한 "대만해협의 안정과 한반도의 평화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강조하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질서를 유지하는 데 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행사의 마무리에서 고상욱 대리대표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작품 《소년이 온다》의 한 구절을 인용해 “설령 세상이 변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전하며 행사의 끝을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