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분야보다 非기술 직종 AI생활화가 더 빨라”
주요국 공통 현상, ‘비기술 직종이 AI 도구 더 많이 사용’ 의사, 사서, 약사, 물리 치료사, 강사, 조사원, 간호사 등 非기술직종 AI 도입으로 산업 전반의 AI생활화 가속화
[애플경제 이지향 기자] 비(非)기술 분야, 즉 사서나 간호사 등의 직종에 AI가 더욱 활발하게 적용되면서, ‘AI대중화’를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AI는 오히려 전통적인 수작업 중심의 직종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 해외의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에서 AI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의 3분의 2 이상이 기술직, 측량사, 간호사 등 ‘전통적으로 기술과 연관되지 않은’ 직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물론 이는 특정한 연구조사의 결과로 볼 수도 있지만, 전세계적인 ‘AI 생활화’추세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AI솔루션 전문업체인 ‘멀티버스’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처럼 비기술 직종이 AI 도입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임상의와 의료 서비스 종사자의 경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데이터 분석가만큼이나 AI 도입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국들은 이미 AI가 생활화되고 있지만, 이를 기업체 기술 부서에만 국한하면 완전한 AI보편화를 이룰 수 없다는 지적이다. 남녀노소 모든 사람이 AI기술을 일상화해야만 진정한 의미의 AI생활화가 이뤄진다는 얘기다.
앞서 ‘멀티버스’가 자체적으로 AI 견습 프로그램 참여자를 분석한 결과, 일상 업무에서 AI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의 67%가 非기술 직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기술인력임에도 불구하고, AI를 적극 활용하는 경우는 의사, 사서, 약사, 물리 치료사, 강사, 여론조사 등 조사원, 간호사 등이다. 그야말로 “공공 서비스 최전선에 있는 직종”인 셈이다.
멀티버스가 선정한 또 다른 비기술직종 중엔 배송 직원, 생물의학 과학자, 아동 보호 종사자, 소매점 직원, 자선 기금 모금 담당자 등도 AI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가 기술 산업을 넘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빠르게 도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즉 공식적으로 ‘디지털 산업’으로 분류된 분야를 제외하면, AI 견습생 밀도가 가장 높은 (비기술 분야) 산업은 금융 서비스, 정부 행정, 병원 및 의료, 고등 교육, 건설 등이다.
특히 보건 분야에서 매우 활발한 AI 기술 사례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스처 추적 및 음성-텍스트 변환 기술’을 사용, 기관삽관 환자의 의사소통을 해석할 수 있는 AI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 효과적인 AI 솔루션은 반드시 현장의 임상적 요구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얘기다.
예를 들어 중환자 치료 경험을 통해 환자의 요구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통해 환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임상 도구를 갖추게 된다.
목공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AI가 도입, 활용되고 있다. 멀티버스에 의하면 영국의 주방 및 목공 회사인 셰이프 런던(Shape London)이란 회사의 경우 AI를 활용, 행정 업무를 자동화했다. 이를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복잡한 건강과 안전 문서를 AI로 자동 정리하고, 신규 직원의 기계 교육 과정을 간소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또한 작업장 안전을 개선하고 규정 준수를 간소화했다.
이처럼 기술과 非기술 분야를 가리지 않고, AI를 통한 생산성 증가는 이제 보편적 패턴이 된지 오래다. 빅테크인 세일즈포스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수동 관리 업무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자들은 “일상 업무에서 엄청난 양의 수동 문서나 서류 작업을 처리해야 한다”고 답했다.
설문 응답자의 약 81%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이러한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함으로써 이런 추세를 뒷받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