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인수 ‘루퍼트 머독, 마이클 델, 오라클 등’
‘실버 레이크’,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비츠‘도 포함 트럼프 대통령 공개, 바이트댄스 美에 넘기고 지분 20%만 소유
[애플경제 이지향 기자] 미국이 알고리즘과 함께 인수할 틱톡의 최종 소유자로 오라클과 함께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과 라클런 머독, 기술 기업 델의 창립자 마이클 델 등이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밝힘으로써 가장 유력한 인수 예정자로 확정된 셈이다. 또 머독과 델 외에도 오라클 회장 래리 엘리슨도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오라클이 틱톡의 데이터를 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틱톡 인수의 정확한 조건과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틱톡의 미국 내 지배권을 확보하는 절차가 적어도 최종 단계에 이르고 있음은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그러나 누가, 어떤 자격을 가지며, 어떤 수준의 인수가를 지불하게 될지, 누가 새로운 법인을 이끌 것인지, 그리고 언제 실제로 거래가 이루어질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확정된게 없는 이 거래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유명 인사들의 명단을 자랑스럽게 언급했다.
그는 “특히 마이클 델이 관련되어 있다. 이 사실을 얘기하는게 내키지 않지만, ‘라클런’이라는 사람이 관련되어 있다.”며 “라클런이 누군지 아느냐”고 물었다. 그는 다름 아닌 라클런 머독의 아들이다. 폭스 뉴스 등 머독의 미디어 그룹 식구라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인수전에 참여할 유명 인사들을 거론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머독의 경우) 투자는 개인이 아닌 폭스 코퍼레이션이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클런 머독은 폭스 코퍼레이션의 회장 겸 CEO다. 라클런의 아버지인 루퍼트 머독은 명예 회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독이 소유한 ‘월스트리트 저널’이 자신과 제프리 엡스타인(엡스타인 스캔들 장본인)의 관계를 보도한 것과 관련해 그를 고소한 바 있다. 그럼에도 올해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경제 및 정책 과제 중 하나였던 틱톡 거래에 그를 끌어들이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의회는 이례적으로 초당적 지지를 보이며 작년에 틱톡 매각 조건으로 미국 내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이 금지 조치를 동결했다. 그 후 틱톡을 연장하는 조치의 합법성 논란, 그에 대한 의구심과 의회 내 공화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금지가 아닌) 동결 조치를 유지했다.
지난 며칠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합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악관은 줄곧 “며칠 안에 서명할 것”이라고만 되뇌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틱톡 인수 컨소시엄에 사모펀드 ‘실버 레이크’와 벤처 캐피털 앤드리슨 호로비츠‘도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 언론들은 “미국 사용자들이 틱톡 엔지니어들이 설계한 새로운 앱으로 이전될 계획”이라며 “이 앱은 기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자체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구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새 법인의 지분 20% 미만을 소유하고, 나머지는 미국 기업이 소유하며, 이사회의 과반수를 미국인이 차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