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ITRA, 역대 최대 규모 개최…미·캐나다와 미사일·무인체계 협력 강화
[애플경제 Adela Lin 타이페이 특파원] 2025년 타이베이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TADTE)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며, 미사일과 무인체계 분야에서 미국과 캐나다 기업과의 기술 협력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만무역진흥공사(TAITRA) 황즈팡(黃志芳) 회장은 이번 전시회에 15개국 490개 기업이 참가해 1,500개의 부스를 운영하며, 사전 등록한 해외 전문 바이어만 60개국 이상에 달했다고 밝혔다. 총 1만 1,000명의 바이어와 업계 관계자가 참여하며, 이 중 1,000명은 해외 방문객이다. 전시회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타이베이에서 진행된다.
전시회 첫날, 국립중산과학연구원(NCSIST)은 미국 Anduril Industries 및 캐나다 AirShare와 조달 계약을 체결했고, AeroVironment, Northrop Grumman, MARTAC, Leonardo DRS 등 4개 미국 기업과도 MOU를 체결하며 차세대 국방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대만 국방부장관 겸 NCSIST 이사장인 구리슝(顧立雄) 장관은 미국과의 군사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기술 협력과 현지 생산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대만 최초로 자율 수중 무인체계(Dive-LD)를 도입하는 계약이 체결됐다. Dive-LD는 최대 10일 동안 수중 정찰이 가능하며, 해저 지형 측량, 환경 모니터링, 기반 시설 점검, 밀수 단속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Anduril은 또한 저비용 자율 순항 미사일 프로토타입을 전시하며, 대만은 향후 단가를 대략 6.5백만 대만달러(한화 약 3억원) 이하로 낮춘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rShare와의 협력을 통해 NCSIST는 기존의 무인기 대응 시스템과 연계된 OVERWATCH INTERCEPTOR 통합 시스템을 개발한다. 이 시스템은 저비용 리본형 로켓과 낙하산 기능을 활용해 적군 무인기의 프로펠러를 얽히게 하며, 안전하게 제압하는 기술을 적용한다. Leonardo DRS는 M60A3 전차의 사격통제 및 관측 시스템 개선을 위해 NCSIST와 협력하며, ‘NCSIST의 모듈 양산 통합과 Leonardo DRS 브랜드화’ 협력방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Northrop Grumman은 통합 작전 지휘 시스템(IBCS)을 공동 개발하며, 대만과 미국의 미사일 시스템 통합 가능성을 평가하고 향후 협력 방향을 모색한다. MARTAC과 NCSIST는 AI 기반 목표 탐지, 자율 요격, 다선박 협동 및 전술 의사결정 기술을 확대 적용해 무인선의 활용 범위를 넓힌다. 이번 협약을 통해 무인선에는 자율 항해, 장애물 회피, 지능형 의사결정 기능이 탑재되며, 평상시에는 해상 감시, 밀수 단속, 순찰, 경계, 퇴거, 구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AeroVironment과의 MOU를 통해서는 장기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무인기 개발과 기술 이전, 유지보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NCSIST 부원장 지엔딩화(簡定華)는 이번 여섯 건의 협력이 대만의 R&D 속도와 역량을 크게 높일 뿐 아니라, 정밀기계·전자·반도체 산업 강점을 활용해 다양한 공급망 수요를 충족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 무인 시스템 협회(AUVSI) 회장 마이클 로빈스Michael Robbins는 전시회 현장을 참관하며 대만의 견고한 제조 역량과 지역 평화 증진을 위한 글로벌 기업의 협력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또한 그는 한국 기업들이 배터리와 엔진 등 관련 산업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AUVSI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무인 시스템, 로봇 및 자율 기술 관련 무역 협회로, 회원사는 상업 및 국방 분야에 걸쳐 있다.
전시회에서는 그 외에도 NCSIST와 Kratos가 공동 협력 개발한 Mighty Hornet IV 공격형 무인기가 공개됐다. MQM-178 고속 표적기를 기반으로 NCSIST이 개조를 수행했다. NCSIST가 자체 제작한 광학 페이로드와 영상 처리 모듈을 결합해 미국에서 통합 시험을 진행했으며, 고속 공격, 유인/무인 표적 등 세 가지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이번 TADTE 2025에는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한국 등 15개국 전시업체가 참가했으며, 체코, 미국, 독일, 폴란드 등 국가관을 통해 첨단 방위 시스템과 무인체계 응용, 항공우주 핵심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미국관에서는 Lockheed Martin, RTX, GE Aerospace, Shield AI, DTC 등 주요 방위 산업체가 참가해 항공전자 장비, 정밀 무기, AI 기반 무인체계 및 물류 장비를 전시하며 최신 국방·항공우주 기술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