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합작 투자 등 'K-푸드 성장' 박차

오리온-수협, 600억 원 공동 출자로 김 산업 글로벌 공략 본격화

2025-09-19     이보영 기자
사진:수협-오리온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오리온이 수협중앙회와 손잡고 수산물 가공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김 산업의 글로벌 진출에 본격 나선다. 양사는 9월 18일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10월 중 ‘오리온수협’이라는 합작회사 설립에 돌입한다. 신설 법인은 오리온과 수협이 50대 50으로 총 600억 원을 출자해 설립되며, 수협의 우수한 원물 공급력과 오리온이 보유한 글로벌 제조·유통 시스템을 결합해 수산가공사업의 세계화를 꾀한다.

오리온수협은 출범과 동시에 마른김을 활용한 완제품 생산을 시작하고, 오리온에 납품해 브랜드화 및 국내외 시장 판매를 전개한다. 양사는 첫 사업으로 김 제품을 선보이며, 향후 수산 스낵류 등 신제품 개발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조미김 공장 착공도 연내 추진된다.

한국 김 산업은 2024년 기준 연간 약 1억 5천만 속의 김을 생산하며, 수출액이 최초로 1조 4,000억 원(약 10억 달러)을 넘어서 K-푸드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부가가치와 산업의 글로벌 체계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오리온과 수협의 전략적 협업은 산업 고도화와 세계 시장 확대에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 역시 김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K-GIM’ 브랜드의 국제표준화와 고부가가치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날 계약식에는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과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이 참석해, “글로벌 식품기업 오리온의 역량과 수협의 신뢰받는 수산물 공급이 결집해 한국 수산업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K-수산물이 글로벌 무대에서 한 단계 도약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