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맞서 세계 ‘AI패권’ 위한 미·영 동맹 구축

세계 2차대전 獨 맞선 영·미 연합군 결성 비유, 양국 광범위한 ‘AI동맹’ 사상 초유 실리콘밸리, 美빅테크, 스타트업 등 망라, 영국에 진출 AI, 클라우드, 슈퍼컴퓨팅, 데이터센터, 양자 컴퓨팅 등 총체적 기술 투자

2025-09-19     전윤미 기자
영국 런던 시가지. (출처=언스플레시)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EU는 엄격한 규제로 미국 빅테크와 기업들의 유럽 진출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유럽 시장의 거점으로 사실상 미·영 기술동맹을 결성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영국을 방문, ‘동맹’을 구체화한 것도 그 때문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트럼프의 이런 행보에 발맞춘 빅테크의 움직임이다. 오픈AI, 엔비디아, 스타게이트, 엔스케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세일즈포스, 코어위브, AWS, 오라클, 스케일AI 등 실리콘밸리와 주요 미국 기업들이 총출동, 다양한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를 두고 “세계2차대전 당시의 영·미 연합이 기술 분야에서 되살아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미국 백악관 전경. (출처=언스플레시)

데이터센터에 수십억 달러 투자 약속

이처럼 미국의 IT나 AI 관련 기업들이 특정 국가에 투자와 진출을 집중한 경우는 없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일은 독일에 맞서 서방 진영이 연합군을 구축했던 세계2차대전의 사례에 빗대, “중국에 맞서 미·영이 연합군을 구축, 세계 AI패권을 확보하려는 동맹”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를 위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영국-미국 AI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사실상 양국의 AI동맹이다. 스타게이트 UK와 오픈AI가 한층 협력을 강화하고, 엔스케일은 에식스에 AI 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는 중국이 자사 칩 수입을 규제하면서, 그 대안으로 영국을 유럽 시장의 기지로 확장키로 하고 적극적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트럼프의 방문과 이런 빅테크들의 움직임은 미국의 기술패권에 대한 야망과 스타머 영국 총리의 AI 비전과 일치된데서 비롯된다. 영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는 ‘AI 인프라 협정’을 발표했다.

이에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의 사업 영역이 대서양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

오픈AI와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기업들은 영국에 420억 달러 규모의 기술 투자를 약속하면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다른 기업들도 AI, 클라우드, 슈퍼컴퓨팅, 원자력, 양자 컴퓨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발표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도 보도자료를 통해 “영국은 AI 산업 혁명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과학을 발전시키고, 산업을 혁신하며,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 의지를 밝혔다.

오픈AI 로고.

트럼프 대통령과 英 총리, ‘AI 파트너십’ 발표

이런 파트너십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테크 기업 임원 등 대표단이 윈저성을 국빈 방문했을 때 공식 발표되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AI 인프라 가속화 및 업계의 에너지 수요 해결을 목표로 하는 파트너십 협정에 서명했다.

같은 날, 엔비디아는 “전 세계에 최대 30만 대의 그레이스 블랙웰 GPU를 구축할 계획이며, 영국에는 최대 6만 대의 GPU가 구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클라우드 공급업체 엔스케일(Nscale)과 TK 코어위브(TK CoreWeave)와 함께 영국 AI 데이터 센터 및 관련 사업에 110억 파운드(미화 15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오픈AI가 새롭게 발표한 ‘스타게이트 UK’도 포함된다.

엔비디아는 또한 ‘옥스퍼드 퀀텀 서킷’(Oxford Quantum Circuits)과 ‘디지털 리얼티’(Digital Realty)를 포함한 영국 기업들과 협력. 뉴욕시에 양자 GPU AI 슈퍼컴퓨팅 센터를 설립하고, 영국 기업 및 대학들과도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을 예정이다. 엔비디아와 ‘techUK’가 후원하는 온라인 R&D 허브는 AI 및 로봇 공학 분야 종사자를 위한 영국 개발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도 한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영국이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AI 커뮤니티 중 하나”라면서 특히 영국의 ‘소브린 AI’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벤더인 네비우스와 엔스케일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스타게이트 UK’, 오픈AI, 광범위한 투자 확대

엔비디아, 엔스케일, 오픈AI는 또 ‘스타게이트 UK’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특히 오픈AI는 “영국 사용 사례 및 관할권별 요구에 맞춘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픈AI CEO 샘 앨트먼은 자사 블로그에서 “영국은 오랫동안 AI 분야의 선구자였으며, 현재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진, 수백만 명의 챗GPT 사용자, 그리고 이 기술의 잠재력을 빠르게 인식한 본거지가 되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모습.

이 밖에도 코어웨이브, 세일즈포스, 스케일AI, 블랙록, 오라클, AWS, AI 패스파인더 등 실리콘밸리와 미국 주요기업 대다수가 트럼프 방문에 맞춰 영국 내 사업 확장 계약을 발표했다.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노르웨이에서 여러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엔스케일도 영국 에식스주 러프턴에 데이터 센터 AI 복합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엔스케일이 영국 데이터 센터에 3년간 2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계획의 일환이다.

오픈AI는 이미 노르웨이 엔스케일과 파트너십을 맺고 대규모 AI 데이터 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미국의 AI패권 추구, 스타머 총리의 AI 계획과 부합

미국과 영국의 긴밀한 관계는 생성AI에 대해 보다 점진적이고 규제가 엄격한 접근 방식을 취해 온 유럽 연합보다 영국에서 AI 구축이 더 용이한 점이 작용한 결과다. 그런 가운데 영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AI 산업의 긴밀한 (동맹)관계를 원했다.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은 AI를 미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강조해 왔다.

끊임없이 강력한 기술 경제를 추구해온 양측의 노력은 특히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AI정책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스타머는 툭히 데이터 센터를 전력망에 신속하게 연결할 수 있는 ‘AI 성장 구역’도 조성키로 했다. 또한 AI 데이터 센터와 이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칩에 대한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그는 또 “다음 차례 AI 개발 구역이 영국 북동부 노섬벌랜드에 건설될 것”이라고 발표하며 야심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