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디바이스 AI, 통화 중 보이스피싱 잡는 기술' 등장

LG유플러스의 AI 기반 통화 서비스 ‘익시오(ixi-O)’ 눈길 "실시간 탐지와 딥보이스 대응으로 디지털 안전 강화"

2025-09-18     김예지 기자
최근 국내에서 보이스피싱 피해가 늘면서 통신 업계가 대응에 나서고 있다.(사진:미드저니)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최근 국내에서 보이스피싱 피해가 늘면서 통신 업계가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유플러스의 AI 기반 통화 서비스 ‘익시오(ixi-O)’가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강화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 단말 안에서 바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해 통화 중 의심스러운 금융 사기를 즉시 감지하고 사용자에게 경고를 보내는 방식이다. 이전의 텍스트 분석 중심 탐지보다 정밀도가 높아, 실제 범죄자의 음성 패턴까지 비교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바로 차단되는 사기 통화

익시오의 기술 고도화는 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승인 덕분에 가능했다. 개인정보 보호 검토를 거쳐 실제 범죄자의 음성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받았다. 통화 중 화자의 음성을 분석해 범인의 성문 정보와 일정 수준 이상 유사하면 즉시 경고가 나타난다.

iOS와 안드로이드 버전 모두 텍스트 분석과 음성 비교를 결합한 복합 모델을 적용했다. 안티딥보이스 기능은 변조된 음성까지 구분하며, 경찰청과 금융사에서 확보한 범죄 데이터도 활용한다. 덕분에 단순 사기 통화뿐 아니라 위변조 음성과 딥페이크 사기까지 대응 범위를 넓혔다.

온디바이스 AI 구조 덕분에 서버 전송 지연 없이 바로 대응할 수 있으며, 외부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탐지가 가능해 개인정보 유출 걱정도 줄었다.

지난 7월 29일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열린 보안 전략 간담회에서 악성 앱 제어 서버를 통해 악성 앱이 감염된 스마트폰의 통화가 조작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글로벌 무대에서 확인된 실효성

익시오 기술은 국제 행사에서도 소개됐다. 15일부터 인천과 서울에서 열린 ‘한-아시아 법과학·법의학 총회’와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에서 참가자들은 보이스피싱 탐지, 안티딥보이스, 딥페이크 탐지 기능을 직접 체험했다.

17일 키노트 발표에서는 AI 기반 사기 탐지 사례와 과학수사 데이터를 활용한 예방 효과가 소개됐다. 이번 행사에는 89개국 개인정보 감독 기관과 업계 전문가 1000여 명이 참여해, AI 시대의 개인정보 보호와 범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익시오 사례는 통신 서비스 혁신을 넘어 IT·보안 산업 전반에도 의미가 있다. 생성형 AI와 딥페이크 범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온디바이스 AI는 실시간 대응과 개인정보 보호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전문가들은 “보이스피싱과 딥보이스 대응 기술은 국내 IT 보안 역량을 보여준다”며 “해외 진출과 글로벌 표준화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례를 통해 통신 산업에서 AI 기술이 실제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익시오는 앞으로도 AI를 활용해 범죄를 예방하고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