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용도, 젊은 남성들, ‘업무 외 정보 검색용’ 많아

오픈AI, 하버드大, ‘전 세계 7억명 사용자 사례 조사’ 눈길 ‘글쓰기’, 개인적 ‘의사 결정’이나 ‘문제 해결’에도 많이 이용 “기업 생산성 향상보다는 개인적인 용도로 더 활용” 평가 아직은 “직접 업무 수행 기술보단, 자문·보조수단으로 인식”

2025-09-16     이윤순 기자
 오픈AI의 GPT 관련 안내 화면. (출처=오픈AI)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사람들은 실제로 챗GPT를 어떤 용도로 많이 사용할까? 현재 지구촌 7억 명의 사용자들이 챗GPT를 사용하며, 매일 26억 건의 메시지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오픈AI와 하버드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챗GPT 사용자들 중엔 젊은 남성들이 가장 많다. 널리 알려진 것과는 달리, 정작 업무보단 다른 사적인 정보 검색, 그리고 개인적인 의사결정 등에 많이 쓰이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하버드 경제학자 데이비드 데닝과 오픈AI 연구진이 공동으로 작성한 ‘미국 국립경제연구소’ 연구 논문에 따르면 또 ‘글쓰기’에도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는 흔히 설문 조사를 통해 챗GPT 활용 사례를 추정한 것과는 달리, 오픈AI의 내부 사용자 데이터에 직접 접근한 것이어서 한층 정확도를 인정받고 있다.

사용자들은 이 밖에도 이미지 생성이나 검색, 컴퓨터 프로그래밍, 창의적 아이디어, 수학적 계산, 관계 및 개인적 성찰, 게임 및 롤플레이 등에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우선 챗GPT 사용자는 평균 인구 분포에 비해 더 젊고 남성이 더 많았다. 젊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더 높지만, 특히 챗GPT 사용자들의 경우 매우 젊은 인구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제로 나이를 밝힌 사용자의 46%가 18세에서 25세 사이였다. 이에 챗GPT를 사용하는 18세 미만의 사람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단지 이들은 이번 조사 샘플에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을 뿐이다.

이번 조사를 인용한 ‘아즈테크니카’는 “오픈AI 사용자 중 상당수는 20세기를 직접 기억할 만큼 나이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 남성들이 이용하던 챗GPT는 성별 이름 등을 분석해본 결과 거의 ‘성평등’에 가까운 것으로 짐작된다. 오픈AI는 또한 미국 사회보장청 데이터와 ‘세계 성 이름 등록소’ 데이터 가운데, 남성 또는 여성적 색채가 강한 이름 목록을 분석, 챗GPT 사용자 샘플의 성별 분포를 추정했다. 애초 챗GPT가 2022년 말 출시되었을 당시엔 주간 활성 사용자의 약 80%가 남성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선 여성 사용자 비율이 52.4%로 나타나 대조를 이룬다.

챗GPT 소개 화면. (출처=언스플레시)

예상과는 달리, 사람들은 업무 외의 용도로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 LLM이 직장 환경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 그러나 조사에 따르면 정작 챗GPT 사용의 상당수는 비즈니스 생산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LLM 기반 분류기를 통해 식별한 결과, 비(非)업무 작업은 2024년 6월 전체 챗GPT 메시지의 약 53%에서 2025년 6월 현재 72.2%로 증가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챗GPT는 업무와 관련 없는 영역으로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결과는 기업이나 교육기관 관련 구독자가 데이터 세트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비(非)업무용이 증가한 것은 많은 신규 챗GPT 사용자가 생산성 향상보다는 개인적인 용도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비해 분명 챗GPT는 ‘글쓰기’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하버드의 데이비드 데닝은 “많은 사용자들이 글쓰기에 도움을 받기 위해 대규모 언어 모델을 사용한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하지만 챗GPT의 주요 활용 분야가 글쓰기 지원이라는 점은 여전히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오픈AI는 앞서 자체 블로그에서도 이와 유사한 내용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24년 5월부터 2025년 6월까지 110만 건의 대화 중 무려 28%가 어떤 형태로든 글쓰기 지원을 받기 위한 것이다. 업무 관련 대화로 분류된 대화의 경우 이 비율이 무려 42%에 달했다. ‘경영 및 비즈니스 직종’ 사용자의 경우 전체 업무 관련 챗GPT 대화의 52%가 글쓰기 혹은 기안문 등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오픈AI는 “이런 사용자 중 상당수가 단순히 챗GPT를 통해 이메일이나 메시지를 작성하는 데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선별된 프롬프트를 분석한 결과, 사용자가 LLM에 텍스트를 ‘편집 또는 비평’하도록 요청한 경우는 10.6%이며, ‘개인적인 글쓰기 또는 소통’을 요구한 경우는 8%에 불과했다. 또한 기존 텍스트를 새로운 언어로 번역하는 대화는 4.5%, ‘소설 쓰기’를 요청한 대화는 1.4%에 불과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은 챗GPT를 정보 검색 엔진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24년 6월에는 전체 챗GPT 대화 중 약 14%가 ‘정보 검색’과 관련된 것으로 태그되었다. 2025년 6월까지 이 수치는 24.4%로 증가했으며, ‘글쓰기’ 기반 프롬프트를 약간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명 챗GPT 대화 중 전통적인 검색 엔진처럼 ‘정보 검색’과 관련된 프롬프트가 날로 늘어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최근 GPT 모델은 관련 출처를 인용, 정보를 뒷받침하는 데 있어 개선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오픈AI는 LLM을 사실 검색에 적합하지 않은 도구로서, 허황된 이야기나 쏟아내곤 하는 문제를 해결하지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행이라고 할까. 직장에서 챗GPT를 사용해 정보를 찾는 빈도는 줄어들고 있다. 그런 사례는 업무 관련 챗GPT 대화의 13.5%에 불과해 ‘글쓰기’ 관련 대화의 40%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많은 직장인들은 또 ‘의사 결정’에도 챗GPT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업무 관련 대화 중에서 ‘의사 결정’ 및 ‘문제 해결’을 위해 인기리에 챗GPT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이메일 편집 수준에서 도움을 받는 것과, “앞으로 회사가 어떤 사업을 선택해야 할까” 수준의 의사 결정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오픈AI에 따르면 업무 관련 대화 중 14.9%가 ‘의사 결정 및 문제 해결’과 관련된 대화였다. 이는 미국의 직업 소개 사이트 ‘O*NET’에서 분류한 수십 가지 ‘일반화된 업무 활동’ 범주 가운데, 업무 관련 챗GPT 대화에 대한 ‘정보 문서화 및 기록’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분석되었다.

이는 오픈AI가 조사한 모든 직업 유형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오픈AI는 “사람들이 챗GPT를 단순히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기술이 아니라, 자문이나 연구 보조원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비록 비중은 작지만, 다른 다양한 활용 사례들도 지목되고 있다. 즉, 이미지 생성 이나 검색과 같은 멀티미디어 기능을 비롯, 컴퓨터 프로그래밍, 창의적 아이디어 생성, 학적 계산, 인간 관계나 개인적 성찰, 게임 및 롤플레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