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미국 관세 대응 위해 '수출금융' 지원

HL그룹·하나은행, 협력사에 1,020억 원 규모 자금 지원

2025-09-16     김예지 기자
(왼쪽부터) 한국무역보험공사 장영진 사장, 산업통상자원부 박정성 무역투자실장, 정몽원 HL그룹 회장, 하나은행 이호성 은행장이 ‘상생협력 수출 금융지원’ 업무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HL그룹)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국내 기업들이 미국 관세 부과 등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금융 지원에 나섰다. 자동차 부품과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공급망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다. 이런 흐름 속에서 HL그룹과 하나은행은 협력사를 대상으로 1,020억 원 규모 금융 지원을 시작했다.

금융 지원은 HL그룹 협력사와 관련 산업을 대상으로 한다. HL그룹과 하나은행이 각각 20억 원과 60억 원을 출연하고,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이를 보증한다. 대상 기업은 보증료 지원과 대출 금리 우대, 환율 혜택 등 다양한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 부품 업계는 미국 관세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HL그룹은 이번 협력을 통해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줄이고, 수출 공급망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산업 전반을 돕는 역할을 한다”며 “은행과 기업이 함께 자금을 내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현대차·기아와도 협력해 자동차 산업 전반의 수출을 지원한 바 있다.

HL그룹 정몽원 회장은 “글로벌 통상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협력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HL그룹 협력사는 보증료 100% 지원과 대출 금리 우대, 외환 수수료 및 환율 우대 등 실질적인 혜택을 받는다. 하나은행 이호성 은행장은 “미국 관세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을 돕기 위해 금융 지원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렸다. 정몽원 HL그룹 회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박정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이 참석했다.

이번 금융 지원은 HL그룹이 추천한 협력사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미국 관세로 인한 부담을 줄이고 수출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빠르게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