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모빌리티 기술, 유럽 무대와 투자자 앞에 동시에

현대모비스, IAA 2025와 인베스터 데이 통해 전동화·SDV·반도체·로보틱스 전략 공개

2025-09-11     이보영 기자
사진:현대모비스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의 전시장 한복판,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향한 기술 경쟁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 현대모비스는 자사의 전동화, 전장, 램프, 샤시/안전 등 차세대 핵심 기술 포트폴리오를 선보이며 글로벌 완성차 고객들에게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Deeper Look to Progress’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단순히 제품 구현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의 진화를 심도 있게 탐구하겠다는 선언과도 같았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IAA에서 퍼블릭 전시와 프라이빗 부스를 이원화해 운영했다.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HWD)’를 탑재해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글로벌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부스에서는 ▲친환경 전동화 ▲통합제어 솔루션 ▲시각 연계 혁신기술을 중심으로 20종 이상의 첨단 제품과 개발 로드맵을 공유했다. 특히 자율주행 Lv.2+ 수준의 주차 통합제어기와 차세대 SDV(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 통합 솔루션, ‘EDU 3-in-1’ 구동 모듈, 인휠 시스템 등은 유럽 고객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전시에 맞춰 개최된 미디어 포럼에서는 독일 폭스바겐, BMW, 벤츠 등 주요 글로벌 고객사 초청이 이어졌고, 현대모비스는 실제 수주 기회로 연결될 차세대 핵심 기술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 같은 현지 밀착형 영업 전략 덕분에 현대모비스의 유럽 매출은 2021년 첫 IAA 참가 당시 대비 30% 이상 성장해 지난해 8조 원을 돌파했다.

IAA 현장의 기술 경쟁력 선보이기에 앞서, 현대모비스는 서울 여의도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규석 사장은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선도하기 위한 새로운 비전을 기반으로 ▲선도 기술 경쟁력 확보 ▲수익성 중심 사업 체질 개선 ▲글로벌 고객 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투자자들에게는 전동화와 SDV 대응 속도를 끌어올리는 한편, 차량용 반도체와 로보틱스 분야로 본격 진출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았다.

현대모비스는 세계 최초 홀로그래픽 광학 필름을 적용한 디스플레이, 차세대 차량용 SDV 플랫폼, 배터리 화재 차단 기술 등 선도적 기술 라인업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액츄에이터를 시작으로 한 로보틱스 사업 확장 가능성을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만 약 6,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하며 투명한 주주 환원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잇따른 글로벌 무대와 투자자 행사에서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기술 혁신을 통해 핵심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고객의 요구를 선제적으로 충족시키며 새로운 미래 산업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는 것. 현대모비스가 유럽 시장 공략과 글로벌 투자자 설득을 동시에 전개하며 모빌리티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