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더리움 가격 ‘정체’, 언제까지?
VIX 선물 만기 vs 美경제지표·연준 결정 ‘맞물려’ BTC 미결제 약정↑ 혼조세, ETH 현물 거래↑ ‘다소 낙관적’
[애플경제 김홍기 기자] 이번 주 변동성 선물 만기가 대거 도래하는 가운데, 미국 주요 경제 지표와 연준의 정책 결정이 발표되면서 비트코인이 혼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현재 투자자들은 미국 고용 지표 수정, 인플레이션 업데이트, 연준의 9월 17일 금리 인상에 대비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VIX 선물 만기 등 여러 이벤트가 겹치면 위험 자산의 급격한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만 이더리움은 미결제 약정이 증가하고, 지속적인 현물 수요로 비트코인보다 강력한 거래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
9일 전문가들은 비트코인과 광범위한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는 단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숙련된 트레이더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경제에 대한 또 다른 온도 점검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10일에 있을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 수정치, 11일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12일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도 차례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 지표가 긍정적인 수치를 보일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이후 추가 금리 인하를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처할 가능성을 높일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급등은 트레이더들이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 자산에 대한 포지션을 재평가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미국 고용 시장은 7월과 8월에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9일 비농업 부문 고용 수정치는 45만~95만 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런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금리 경로(인하 여부를 결정할) 방정식의 미지수나 다름없다.”는 표현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에너지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으며, 신뢰할 수 있는 연준의 결정이 없다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오는 17일, 월가의 ‘공포 지수’인 VIX와 연동된 선물이 연준의 금리 결정 발표 당일 만기가 되면서 시장은 추가적인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된다. 그레서 월가에선 “9월 VIX 선물은 위험을 이미 가격에 반영한 반면, 10월은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위기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이는 변동성에 대한 강력한 화약고”라거나, “만기 VIX 선물이 변동성 헤지를 해소하는 반면, 연준의 결정은 또 다른 충격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더리움의 장기 데이터는 비트코인에 비해 좀더 낙관적인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누적 현물 거래량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때문이다. 또 미결제 약정이 하룻밤 사이에 4억 3,800만 달러나 증가한 243억 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미결제 약정은 약 4억 5천만 달러 증가한 304억 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 거래에서는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명확한 우열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