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vs 엣지, 둘 중 브라우저 시장의 왕자는?

구글 크롬, 강력한 검색 및 웹 서비스 덕분에 시장 선점 그러나 ‘엣지가 유용한 추가 기능, 차별화된 편리한 기능’ 평가 ‘고급 AI 도구, 텍스트 음성 변환 읽기 모드, 분할 화면, 세로 탭 등’

2025-08-27     이윤순 기자
 구글 크롬과 마이크로소프트 엣지의 브라우저 시장 경쟁을 시사하는 이미지. (출처=PC맥)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구글 크롬과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둘 중 브라우저 전쟁의 승자는 누구일까. 글로벌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이들은 모두 강력하고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양자 간엔 세부적인 기능에 따라 분명 차이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체로 보면 구글 크롬이 강력한 검색 및 웹 서비스 덕분에 시장을 선점한 바 있다. 구글 측에선 “이미 브라우저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성능 측면에서 보면 MS와 엣지 개발자들이 혁신적인 기능을 개발, 보완하면서 크롬보다 앞서 가고 있다. 예를 들어, AI 기반 모드, 텍스트 음성 변환 기능, 세로 탭 기능 등 크롬에서 제공하지 않는 개인 정보 보호 옵션 등의 도구가 그런 것들이다.

실제로 MS 엣지는 윈도우에 가장 적합한 브라우저다. 한편으론 안드로이드, iOS, 리눅스, 맥OS에서도 실행된다.그런 가운데 구글 역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있다. 제미니 AI를 크롬에 점진적으로 통합하는 등 변화와 발전을 꾀하고 있다.

크롬과 엣지는 모두 웹 탐색을 원활하게 해주는 고성능 브라우저입니다. 하지만 크롬이 시장 점유율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 성능 비교 결과 보기에 따라선 엣지가 다소 낫다는 평가도 많다. 둘 다 동일한 범용 웹 렌더링 코드를 사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엣지의 경우 고급 AI 도구, 텍스트 음성 변환 기능을 갖춘 진정한 읽기 모드, 분할 화면 및 세로 탭과 같은 여러 유용한 추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엣지가 좀더 차별화되고 편리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호환성 및 시스템 요구 사항은 비슷

두 브라우저 모두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데스크톱이나 모바일 운영 체제에서 실행된다. 리눅스도 포함된다. 이는 애플 기기에서만 실행되는 브라우저인 사파리(Safari)와는 다른 점이다. 파이어폭스는 크롬과 엣지와 함께 모든 플랫폼을 지원한다.

안드로이드와 크롬OS에는 크롬이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으며, 원하더라도 제거할 수 없다.윈도우용 엣지도 마찬가지지만, 이러한 모든 운영 체제는 일부 기능을 위해 브라우저의 렌더링 엔진에 의존한다.

윈도우에서 두 브라우저의 최신 버전을 실행하려면 윈도우 10 또는 윈도우 11과 SSE3를 지원하는 CPU가 필요하다. 또한 각 브라우저마다 최소 100MB의 하드 드라이브 여유 공간이 필요하다. 두 브라우저 모두 iOS 17 이상이나, 맥OS 12 이상에서 실행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엣지는 또 안드로이드 8 이상을 지원하는 반면, 크롬은 안드로이드 10 이상을 필요로 합니다. 두 브라우저 모두 설치가 매우 간단하다. 모두 계정 로그인을 유도하지만, 이 단계를 건너뛸 수도 있다.

또한 두 브라우저 모두 동일한 웹 렌더링 코드인 ‘크로니움’을 사용, 웹사이트 호환성에는 차이가 없다. 두 브라우저 모두 프로그레시브 웹 앱(PWA)을 설치할 수 있으므로 앱과 유사한 웹사이트를 브라우저 프레임 없이 실제 앱으로 변환할 수 있다.

결국 호환성 측면에서 두 브라우저는 비슷한 수준이다.

(출처=픽사베이)

편의성 및 지원 기능별로 비교

웹 페이지 렌더링 외에도 오늘날의 브라우저에는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두 브라우저 모두 탭 그룹과 탭 고정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엣지가 이 분야에서 더욱 발전, 세련된 수직 탭 기능과, 탭을 자동으로 그룹화하고 색상으로 구분해 주는 AI 기반 도구를 제공한다.

구글은 크롬에서도 유사한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지만, 현재는 실험용 AI 기능으로 지정되어 기본적으로 제공되지 않는다. 탭 기능에선 엣지가 나은 편이다.

스크린샷 도구는 엣지가 낫다. 엣지에는 웹 페이지의 일부 또는 전체를 선택하고, 표시하고, 저장하고, 이미지 검색까지 할 수 있는 스크린샷 도구가 포함되어 있다. ‘전체 웹 페이지 캡처’ 옵션을 사용하면 자동으로 스크롤하여 전체 페이지를 볼 수 있다. 이는 OS 수준의 스크린샷 도구로는 불가능한 기능이다. 크롬은 일반 사용자를 위한 것이 아닌 개발자 도구에 스크린샷 도구를 내장하고 있으며, 어떤 경우는 명령줄을 사용해야 한다.

읽기 모드는 엣지가 낫다. 웹 페이지에서 광고와 같은 방해 요소를 제거하는 진정한 읽기 모드가 있다. 이에 비해 크롬의 읽기 모드는 사이드바에 표시된다. 패널의 크기는 조절 가능하지만, 페이지의 모든 방해 요소를 완전히 가릴 수는 없어 본래의 목적과는 다소 어긋난다. 이에 비해 엣지는 사용자가 눈을 쉬게 하고 싶을 때 페이지 텍스트를 소리 내어 읽어줄 수도 있다.

사용자 프로필 및 작업 공간도 엣지가 다소 편리하다. 두 브라우저 모두 여러 사용자 프로필을 지원하므로 여러 사용자가 북마크를 사용하여 개인화된 인스턴스에 로그인할 수 있다. 그런 엣지는 다른 사용자를 초대하여 작업할 수 있는 별도의 브라우저 인스턴스를 만들 수 있는 공유 작업 공간 옵션을 제공한다.

분할 화면 보기는 엣지에는 있지만 크롬에는 없는 기능이다. 물론 크롬도 여러 창을 분할하여 화면에 나란히 배치할 수도 있지만, 엣지는 버튼 하나로 이 기능에 액세스할 수 있다.

번역의 경우 두 브라우저 모두 전체 웹 페이지 또는 선택한 텍스트를 번역할 수 있다. 다만 페이지 상단의 대화 상자를 보는 것보다 엣지의 제자리 번역 기능이 낫다는 사용자들이 많다.

‘컬렉션’의 경우 크롬에는 없는 엣지의 또 다른 기능이다. 메모를 여러 페이지에 저장한 후 Excel, PowerPoint 또는 Word 문서로 보낼 수 있다. 코파일럿 페이지와 함께 조사나 계획 수립에 유용한 기능이다.

(출처=펙셀)

쇼핑 등에서도 엣지가 편리하다. 엣지와 빙(Bing_을 사용하면 포인트를 적립할 수도 있다. 두 브라우저 모두 쿠폰 코드나 최저가를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쇼핑 기능을 제공하지만, 일단 엣지가 다소 나은 편이다.

AI 기능면에서도 엣지가 앞서 간다. 엣지는 지난 2년 넘게 ‘코파일럿 AI’ 기능을 제공해 왔다. 이 챗봇은 현재 페이지에 있는 내용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사용자가 설명하는 주제에 대한 텍스트나 이미지를 표시한다.

이에 비해 구글은 지난 5월 I/O 컨퍼런스에서 크롬용 제미니를 발표했다. 이 기능은 현재 구글 AI Pro 및 구글 AI 울트라 구독자에게 제공되며, 다른 구독자에게도 곧 제공될 예정이다.

크롬은 브라우저 창에서 선택한 콘텐츠를 분석할 수 있는 구글 렌즈 도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엣지는 그 이상의 기능을 제공한다. 엣지는 ‘코파일럿’ 모드를 통해 퍼플렉시티의 ‘코멧’(Comet)과 같은 완전한 AI 브라우저를 지원할 수 있다. 이 모드에서는 AI에게 원하는 사이트로 이동하도록 지시하고, 빠른 지원 도구를 사용해 페이지 내용을 검토하고, 음성으로 탐색할 수도 있다. 또한 모든 모드에서 엣지 사용자는 페이지 인식 기능을 갖춘 대화형 채팅 인터페이스인 ‘코파일럿 비전’을 활용할 수 있다. 그래서 엣지가 한 발 앞서 가는 셈이다.

게임 기능

엣지는 게이머를 위한 여러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게임 어시스트’(Game Assist)는 다양한 메시징 서비스를 통해 다른 게이머와 채팅하고 게임 플레이 팁을 제공하는 게임 내 ‘미니 브라우저’다. 특히 ‘클래리티 부스트’ 도구는 더욱 선명한 영상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또한 ‘Efficiency Mode’는 모든 컴퓨팅 리소스를 활성 탭으로 집중시킨다. 그러나 크롬에는 이와 유사한 게임 전용 기능이 없다.

속도

크롬과 엣지는 동일한 기본 웹 페이지 렌더링 코드를 사용한다. 하지만 구글은 ‘크로니움’ 오픈소스 코드에 비밀 소스를 추가, 젯스트림이나 스피도미터, 웹XPRT와 같은 표준 벤치마크 기준으로 더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다. 이들 벤치마크 중 일부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파이어폭스’조차도 다른 두 브라우저와 동일한 하드웨어에서 사용해 보면 충분히 빠르게 느껴질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