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통화·메시지 보안 담당…갤럭시폰에 적용

보이스피싱 데이터 학습해 실시간 경고

2025-08-25     김예지 기자
악성 메시지 및 인텔리전스 차단 이미지.(사진:삼성전자)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보이스피싱과 스팸 메시지를 AI가 실시간으로 걸러내는 기능이 스마트폰에 탑재되기 시작했다. 기기 안에서 딥러닝을 통해 위험 여부를 판단하고 사용자에게 즉시 알림을 보내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7과 Z 플립7에 이 기능을 적용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받으면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두 단계로 경고한다. 의심 단계에서는 노란색 알림이, 실제 위험이 감지되면 빨간색 경고가 울린다. 소리와 진동까지 동반돼 사용자가 통화 도중에도 위험을 인지할 수 있다.

이 기능은 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제공한 약 3만 건의 데이터를 학습해 구현됐다. 서버가 아닌 스마트폰 자체에서 AI가 동작해 개인정보가 외부로 나가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현재는 폴드7·플립7에서만 이용할 수 있고, 앞으로 One UI 8 이상 기기로 확대된다.

문자 차단 기능도 강화됐다. 기존 ‘악성 메시지 차단’에 딥러닝을 더한 ‘인텔리전스 차단’은 국내 신고 데이터뿐 아니라 해외 스팸 유형까지 학습해 정밀도를 높였다. 7월까지 누적 차단 건수는 1억 건을 넘겼다. 사용자는 메시지 앱 설정에서 해당 기능을 켜면 곧바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KISA와 협력해 위험 번호, 링크, 키워드 데이터를 확보해 AI 학습에 반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보다 안전하게 쓰도록 보안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