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니 AI, 프롬프트 한 번에 물 다섯방울 소모?

구글, 새로운 AI기술, 환경에 끼치는 영향 연구 결과 공개 평균 탄소 집약도, 포트폴리오 전반의 물 사용 효율성 기반

2025-08-22     이지향 기자
제미니 이미지. (이미지=크리스탈 텍스)

[애플경제 이지향 기자] 구글의 모바일 제미니 앱의 경우 프롬프트 한 번 할때마다 물 다섯 방울(0.26ml) 정도의 수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 만큼 “최소한의 자원이 소모”된다는 사실을 이런 식으로 애써 강조한 것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구글의 에너지 소모량이 엄청남을 반증한 셈이다.

AI의 환경 영향에 대한 구글 자체 보고서에 의하면 이 회사의 2024년 전체 배출량은 공급망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11%나 증가했다. 그런 가운데 제미니 프롬프트 한 번에 들어가는 에너지량과 비용을 굳이 계산해서 공개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구글은 제미니 메시지 하나가 0.24w/h의 에너지를 소모하고, 0.03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0.26ml의 물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물 0.26ml는 약 다섯 방울에 해당한다.

일단 AI의 환경 영향에 대해 AI 기업 스스로 이처럼 구체적인 자원 사용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은 드문 일이긴 하다. 그 때문에 일단 학계와 전문가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구글은 또 모바일 앱에서 평균 제미니 쿼리의 환경 발자국(전기, 물, 탄소 배출량)을 측정했다. 프롬프트당 에너지를 기반으로 추산하고, 2024년 차량 전체 평균 물 사용 효율성을 기반으로 계산하여 물 사용량을 파악했다. 프롬프트당 탄소 배출량은 프롬프트당 에너지 사용량과, 구글의 2024년 평균 ‘차량 전체 그리드 탄소 집약도’를 적용, 추산했다. 제미니는 4월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3억 5천만 명에 달한다.

그 결과 제미니의 텍스트 프롬프트를 한 번씩 할 때마다 에너지 소비량 ‘중앙값’은 지난 1년 간 무려 1/33이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탄소 발자국도 1/44이나 감소했다. 구글은 이러한 결과가 “데이터 센터 에너지 배출량의 전반적인 감소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제미니 프롬프트, 1년 후 에너지와 탄소 사용량 대폭 감소

구글은 이를 위해 “AI 실행이 데이터 센터, 전력 공급, 냉각, 네트워킹, 에이전트 및 애플리케이션 설계 등 전체 스택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면서 “특히 피크 시간대에 머신 러닝 및 AI 워크로드를 전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에너지 절감의 비책을 밝혔다.

다만 이런 연구는 제미니 모바일 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Google 검색에 포함된 AI 답변을 포함한 다른 제미니 제품을 추가하면 결과는 전혀 달라질 수도 있다. 즉 “제미니 앱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구글 검색을 이용하는 사람들과는 매우 다른 상호작용 방식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모바일 제미니 앱에서 텍스트 프롬프트의 영향을 측정하는 것은 AI의 에너지 사용량 측정의 시작에 불과하다. 지금까지도 “텍스트 생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포괄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에 대한 합의가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구글은 “이미지, 비디오 또는 심층 연구의 환경 영향을 계산에 포함하는 것이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다만 AI 학습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데이터에 포함되지 않는다.

구글은 “이러한 수치를 산출하는 자체 방법론이 다른 AI 회사들에도 채택되기를 바란다”며 그 방법론을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시스템의 동적 전력 측정에는 “‘활성 연산’ 중 주요 AI 모델이 사용하는 에너지와 물뿐만 아니라, 생산 규모에서 실제로 달성되는 칩 사용률도 포함된다”면서 “이는 이론상 최대치보다 훨씬 낮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