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하락…대형 포지션 청산에도 “장밋빛 전망”

“상승장 속의 일시적이고 건전한 조정국면” 시각 지배 美금리 인하 기대, ETF 자금유입과 기관투자자들 암호화폐 도입 급증 정작 위험요인 ‘과도한 가치평가, 연준 결정 영향 경제 데이터’ 지적

2025-08-15     전윤미 기자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에서 11만 8천 달러로 하락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쳐 10억 달러 이상의 매도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즉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ETF 자금 유입이 여전히 강세 모멘텀을 뒷받침하고 있어, 이번 매도세는 반전이 아닌 건전한 차익 실현”이란 해석이다.

심지어 코인데스크는 “건전한 하락세”라고 했다. 8월 초 이후 최대 규모의 롱 청산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랠리의 전반적인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물론 미국의 인플레이션 데이터 상승과 높은 밸류에이션은 단기적인 위험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시장 전반의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가격은 14일 예상치 못한 높은 PPI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이후 하락했다. 그러나 “이는 상승장 속의 일시적인 조정일 뿐”이란 애널리스트들의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웨이브 디지털 애셋(Wave Digital Assets)는 코인데스크에 “이번 조정은 단순히 강세 추세 속에서의 재조정일 뿐”이라며 “비트코인은 여전히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투자 전략의 핵심으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비트코인(BTC)은 12만 4천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9월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상승과, ETF 자금 유입 급증,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도입 급증에 힘입은 것이다. 그러다가 14일 11만 8천 달러까지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정상적인 현상”이란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암호화폐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이런 시각에 따르면 급격한 상승세 이후에는 차익 실현 매수세가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 단기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청산하고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처럼 미국의 소비자 물가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발표될 경우, 이는 상승세를 주도했던 연준의 낙관론을 상쇄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반전이라기보다는 건전한 조정 국면”이란 얘기가 나올 법한 것이다.

‘LMAX 그룹’의 한 시장 분석가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코인게코에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에서 인상적인 움직임(급상승세)이 나타난 후,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오히려 전반적으로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며 하락세는 충분히 지지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암호화폐 가격의 주요 위험 요인은 정작 따로 있다. 즉, 과도한 가치 평가의 확대, 지정학적 혼란, 연준의 의사결정이나 전망을 급선회시킬 수도 있는 거시경제 데이터 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열된 투자에 분명 ‘찬물’을 끼얹은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이번 폭락으로 인해 지난 24시간 동안 모든 암호화폐 파생상품에 걸쳐 10억 달러 이상의 레버리지 거래 포지션이 청산되었다. 이는 대부분 가격 상승에 베팅한 롱 포지션이었습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적어도 7월 말에서 8월 초 폭락 이후 가장 큰 롱 포지션 청산이다. 이로 인해 당시 비트코인은 11만 2천 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많은 알트코인은 두 자릿수 하락을 경험했다. 결국 대부분의 디지털 자산들이 바닥을 친 것이다. 그럼에도 ‘낙관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어서, 8월 시장 추이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