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컴 2025, 'AI 중심 게임 개발 미래를 조명'

AI 활용으로 게임 디자인·밸런싱·버그 탐지까지 변화 조명 일각에선 'AI도입 저항감'도 표출, 그러나 '대세론'이 주도 스토커2 개발진, AI 도입 경험과 전략 상세 공개 ‘GRIP 시스템’ 통해 차세대 인터랙션 기술도 선보여

2025-08-13     김예지 기자
올해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행사 ‘데브컴 2025’는 AI와 차세대 인터랙션 기술을 중심으로 게임 개발 현장의 변화를 보여준다. 사진은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사진:미드저니)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오는 20일부터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행사 ‘데브컴 2025’는 AI 중심으로 게임 개발 시스템이 바뀔 것임을 보여줄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행사 전 진행한 연사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3%가 "AI 활용을 가능한 줄이는 편이 낫다"고 답했다. AI에 대한 다양한 인식의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번 데브컴은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게임 기획부터 제작, 플레이 경험 전반에 깊이 자리 잡는 모습을 집중 조명한다. ‘스토커2: 하트 오브 초르노빌’ 개발진이 직접 AI 도입 사례를 소개한다. AI가 게임 밸런싱, NPC 행동, 절차적 콘텐츠 생성, 버그 자동 탐지에 미친 영향과 한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아울러 플레이어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GRIP 시스템’ 같은 차세대 인터랙션 기술도 주목받는다.

AI, 게임 개발 판을 다시 그리다

게임 개발 현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했던 기획과 디자인 과정에 이제 AI가 본격적으로 들어섰다. 데브컴 2025에서는 AI 기반 디자인, 사용자 경험(UX), 스토리텔링 기법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보여줄 전망이다.  AI는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수준을 넘어서, 플레이어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난이도 조절과 게임 플레이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게임 밸런싱에서는 AI가 방대한 플레이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 적절한 난이도를 산출한다. NPC 행동 패턴도 AI가 학습하며 다양하고 현실감 있는 움직임을 구현한다. 절차적 콘텐츠 생성은 AI 덕분에 광범위한 게임 세계를 더 빠르고 풍부하게 만들어내는 핵심 기술이 됐다. 특히 대형 오픈월드 게임에서 이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버그 탐지 분야에서도 AI가 큰 역할을 한다. 과거 사람이 직접 찾아야 했던 오류를 AI가 자동으로 발견하면서 개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고, 제품 품질 향상에 기여한다. 데브컴 현장에서는 다양한 AI 활용 사례를 통해 이런 적용 방식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스토커2: 초르노빌의 심장부’ 이미지.(사진:스토커2: 초르노빌의 심장부 공식 홈페이지)

AI 도입, 개발 효율 높였지만 완전한 대체는 어려워

‘스토커2: 초르노빌의 심장부’는 복잡한 개발 과정에서 AI를 적극 도입한 대표 사례다. 제작진은 AI를 활용해 콘텐츠 제작, 게임 밸런싱, 버그 수정 등 여러 과정을 효율화했다. 예를 들어 AI가 NPC 행동 시나리오를 자동 생성하고 조정해 플레이어 경험을 높였다. 버그 탐지 과정에서도 AI 도구 덕분에 반복 작업 부담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건 아니다. 개발진은 AI가 가끔 의도와 맞지 않거나 게임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콘텐츠를 만들 때가 있다고 했다. 이는 AI가 인간의 창의력과 맥락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AI는 어디까지나 보조 도구일 뿐, 최종 결정과 조율은 반드시 인간 개발자가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데브컴 2025에서는 AI 도입 과정에서 겪은 현실적인 어려움과 해결책, 그리고 앞으로 AI가 게임 개발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에 관한 심층 토론도 준비돼 있다. ‘스토커2’ 개발진의 생생한 경험담은 업계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몰입감 높이는 차세대 인터랙션 ‘GRIP 시스템’

플레이어 몰입감을 높이는 인터랙션 기술도 이번 데브컴 2025의 핵심이다. 특히 ‘인디아나 존스: 그레이트 서클’ 게임에 적용된 ‘GRIP 시스템’은 플레이어가 게임 내 사물을 실제처럼 잡고 움직이는 경험을 사실적으로 구현해 주목받고 있다.

기존 단순 총격 액션 중심 인터랙션에서 벗어나, 손으로 사물을 움켜쥐고 던지는 자연스러운 동작이 가능해진 점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AI와 물리 엔진이 복합적으로 작동해 사물의 무게감과 반동을 섬세하게 전달한다. 덕분에 플레이어는 이전보다 훨씬 몰입감 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GRIP 시스템은 VR, AR, 메타버스 같은 차세대 플랫폼에도 적용 가능성이 크다. 게임뿐 아니라 가상 공간 전반에서 사용자 경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기술로 평가받는다. 데브컴 현장에서 공개될 심층 분석과 데모는 업계가 주목하는 기술 혁신 방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AI는 제작 과정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면서도, 플레이어에게 더욱 풍부하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게임 디자인을 가능하게 한다. 데브컴 2025에서는 업계 전문가들의 실제 경험과 최신 기술 트렌드가 공개되면서, 앞으로 게임 개발이 나아갈 방향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