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클라우드 시장 ‘AWS 독주’ 멈추나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맹추격’, 최근 격차 빠르게 줄어 ‘클라우드 빅3’ 독과점 심화 속, AWS 점유율 해마다 감소 AI 최적화 IaaS 지향, “탄력성, 복원력, 최적화된 성능이 관건”
[애플경제 엄정원 기자]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AWS 독주’체제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최근 AWS의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면서 이같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가트너, 카날리스 등 권위있는 기관들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주요 기업들의 IaaS(클라우드 등) 시장 점유율은 감소하고 있다. 반면에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IaaS 시장은 전체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럴수록 이런 양상으로 변화하면서, AWS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클라우드와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AI 최적화 IaaS’ 부문이 향후 ‘순위’ 바꿀 수도
가트너는 “AWS는 빠르게 성장하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 클라우드 시장에서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그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르면 AWS는 2024년까지 37.7%의 시장 점유율과 64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일단 IaaS 부문 선두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는 시장 점유율 39%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단 줄어든 것이다.
비록 소폭 하락이긴 하지만, MS와 구글의 상대적인 성장세는 주요 고객사들에 대한 선택의 폭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점유율은 23%에서 23.9%로 상승했고, 구글은 8.2%에서 9%로 증가했다. 반면에 알리바바와 화웨이 등 중국 클라우드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연중 하락하고 있다. 세계 ‘클라우드 빅3’의 독과점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특히 빠르게 진화하는 AI 기반의 IaaS 시장이 그 중심에 있다. 이 분야에서 선두 주자가 되기 위해 이들 ‘빅3’는 AI 인프라와 역량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아직은 AI가 IaaS 부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그러나 앞으론 이 부문의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자칫 ‘빅3’의 순위를 바꿀 수도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날로 성장세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형 인프라(IaaS) 시장은 2024년에 22.5% 성장한 1,718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기업들이 데이터와 운영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면서도 차츰 클라우드로 전환하려는 추세와 맞물리고 있다. 데이터 주권이 강화되면서 이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클라우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탄력적이고 복원력이 강하며, 최적화된 성능을 지닌 인프라의 대안으로 클라우드를 선호하는 것이다. 이에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즉 “기업들은 AI를 위한 여러 플랫폼을 활용하고 기존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함으로써 IT 인프라를 혁신하고자 한다. 이에 다양한 환경에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Big 3’가 아닌, ‘GPUaaS’(GPU as a Service 공급업체)들이 새롭게 선보이는 AI 최적화 IaaS 제품 또한 이런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즉 유연한 고성능의 온디맨드 컴퓨팅을 통해 즉각 필요한 용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작년, AWS, MS, 구글 비해 매우 ‘침체’
그런 추세 속에서 최근 몇 달 동안 AWS는 자못 침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초 ‘카날리스’ 조사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5년 1분기에 17% 성장에 그쳤다. 이는 2024년 4분기의 19% 성장률보다 감소한 것일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클라우드의 30%가 넘는 성장률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반면에 산업계에선 최종 사용자와 공급업체 모두가 클라우드 시장에 적극 참여하며, 성장세를 구현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대기업들은 AI 도입을 위한 인프라 최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WS는 특히 영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MS는 현재 AWS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3년간의 조사 끝에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두 회사가 영국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에서 ‘독점적인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영국 CMA는 “양대 클라우드 공급 기업(AWS, MS)의 IaaS와 PaaS 분야 모두를 합한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전체의 70%에 달한다”고 밝혔다. 즉 독점 방지책에 따른 규제와 제재가 가해질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