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과 보안, '디지털 ESG' 확산
TCFD 공시 첫 도입…기후 정보 투명하게 공개 골프존, 침수 복구부터 에너지 절감까지…현장 ESG 성과 담아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기업들이 기후 리스크를 수치로 분석해 공개하거나, 사이버보안 역량을 끌어올려 ESG 체계를 강화하는 등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기술 기반으로 바꾸는 흐름이 뚜렷하다.
특히 디지털 ESG는 더 이상 IT기업만의 전략이 아니다. 최근에는 제조, 유통, 플랫폼 등 다양한 업종에서도 데이터 기반 공시와 보안 시스템을 ESG 핵심 수단으로 도입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골프존은 ‘2025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 전략과 정보보안 투자 계획을 공개하며 ESG 활동 전반에 기술적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골프존은 이번 보고서에 기후변화로 인한 재무적 위험을 분석하고 공개하는 체계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국제 권고안인 ‘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CFD)’ 기준을 반영해 기후 리스크에 대응하는 전략과 관리 지표를 정리했다.
특히 기후 시나리오 분석에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와 IEA(국제에너지기구)가 제시한 시나리오를 적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중장기 대응 전략과 목표를 구체화했다. 단순히 데이터를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경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기후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보보호 부문에서는 보안 시스템 고도화와 인력 확충에 집중했다. 골프존은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어난 예산을 투입해 APT 공격 탐지, 보안 로그 자동 분석 등 보안 대응 체계를 새로 구축했다.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전담 조직도 손봤다.
정보보안 관련 전체 예산은 전년 대비 250% 늘었고,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를 새로 영입해 조직 내 보안 책임 체계를 강화했다. 외부 보안 컨설팅의 범위도 확대해 내부 점검뿐 아니라 외부 위협 대응력도 높였다. ESG 전략에서 보안 역량을 독립된 투자 영역으로 다룬 사례다.
보고서에는 기후와 정보보호 외에도 다양한 실무 성과가 담겼다.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매장에 대한 복구 지원 사례를 비롯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기 위한 시도들도 포함됐다.
내부 교육 강화, 유연근무 확대 등 인재 중심 조직문화로 전환한 내용도 포함됐다. 환경·사회·지배구조 전반의 핵심 과제를 뽑아 실질적인 성과 중심으로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