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마트팩토리, 곤충 산업까지 확대
지능형 생산관리 시스템 활용…LG CNS, 밀웜 대량 생산 체계 마련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제조업에서 주로 쓰이던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생명 산업인 곤충 분야까지 넓어지고 있다.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을 통해 대량 생산과 품질 관리를 동시에 개선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LG CNS는 강원 춘천에 세워질 곤충산업 거점단지에 AI 중심의 생산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밀웜 대량 생산 체계를 만들고 있다.
춘천에 들어설 이 단지는 밀웜 등 곤충을 대규모로 키울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팜으로 꾸며진다. LG CNS는 생산 관리와 통합 관제 시스템, AI 기반 생육관리, 사육 시설과 사료 제조, 환경 제어 자동화를 맡는다.
전자, 배터리, 제약 등 여러 제조 분야에서 AI 스마트팩토리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LG CNS는 그 기술을 곤충 생산에도 적용해 제품 선별과 정밀 제어를 해낸다. 올해 말까지 완공해 연간 약 700톤 정도의 밀웜을 자동으로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살펴 최적의 생육 환경과 작업 조건을 찾아낸다. 사육, 검사, 이송, 환경 제어 등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 멈추지 않고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모든 과정을 하나로 묶어 관리해 효율도 높인다.
품질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AI 생육관리 시스템도 활용한다. 이전에는 병든 곤충이나 불량 개체를 사람이 일일이 골라냈지만, LG CNS는 비전 AI 기술을 통해 곤충의 성장 단계와 상태를 실시간 분석해 출하 시점을 판단하고 불량 개체를 자동으로 골라낸다. 대량 사육에 따른 한계를 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LG CNS와 강원도는 ‘K-곤충 표준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곤충 사육 플랫폼을 국산화하고 생산 기준과 용어, 코드를 통일해 새로운 공장을 세울 때 쉽게 확장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번 프로젝트로 LG CNS는 기존에 식물 중심으로 운영하던 스마트팜을 넘어 곤충까지 아우르는 지능형 농업 플랫폼 역량을 갖추게 됐다. 이미 전남 나주에 16만평 규모 무인자동화 농업 시범단지를 운영하며, 토양과 기상, 병충해 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AI 기반 디지털 허수아비로 해충과 유해 동물을 찾아내 퇴치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LG CNS 김홍근 부사장은 “제조 자동화 기술을 곤충 산업에 적용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이번 스마트팩토리팜이 국내 곤충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