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곡면의 미학’에 대한 ‘저격’

“콘텐츠 일부분 곡면 자체에 가려지고, ‘그립’ 불편” 지적 ‘폰아레나’ 유명 비평가, “인체공학적으로 ‘최악’” 인상비평 휴대폰 디자인의 중요성 새삼 일깨운 ‘뒷담화’로 시선끌어 ‘반사와 눈부심’ 유발, “곡면의 꼭대기, 주변 광원 반사광 흡수” 사용 가능 화면 공간 줄어들고, 사용자의 시야를 가리기도

2025-07-28     이윤순 기자
유명 리뷰어 겸 기술전문가의 곡면 디스플레이 인상비평이 눈길을 끈다. (사진=폰 아레나)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이제 곡면 화면 트렌드가 과거의 유물이 된게 너무나 기쁘다”-. 기술매체 ‘폰어레나’의 최근 헤드라인이다.

곡면 화면은 한때 휴대폰 디자인 트렌드의 ‘아이돌’급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 화려함에도 불구, ‘본질적인 요소’는 부족했다는 뒷담화가 이어지곤 했다. 특히 기술매체 폰어레나의 베테랑 모바일 전문 비평가인 피터 코스타디노프의 이같은 ‘인상 비평’이 시선을 끈다.

소비자들에겐 기술과 성능 뿐 아니라, 디자인이 갖는 중요성이 크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대목이기도 하다.

“2025년에 ‘짜증’나는 곡면 화면 드디어 사라져”

코스타디노프는 “최근 스마트폰에서 가장 짜증 나는 기능 중 하나가 2025년에 드디어 사라진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며 갤럭시 등의 변화를 반겼다. 그 동안 고가형부터 보급형 기기에 이르기까지 곡면 휴대폰이 유행했다. 그러나 “올해는 곡면 화면 휴대폰이 이제 먼 기억으로 사라진 예외적인 상황이 되었다”고 만족해했다.

그는 “프레임을 따라 측면으로 휘어진 화면을 가진 ‘훌륭한’ 플래그십 스마트폰만큼 짜증 나는 것은 없었다”고 그간의 변화를 돌이켰다. 그의 비평에 의하면 갤럭시 S7 엣지와 갤럭시 S8에서 처음 경험했던 이 디자인 유행의 초기 버전은 상당히 흥미롭고 참신했다. 당시 경쟁 제품들과의 차별화를 성공적으로 이루었다.

그는 이를 “새롭고 화려했으며, 다소 미래적인 느낌을 주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완전히 평평할 필요가 없는 곡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갑자기 만들 수 있다는 게 무슨 뜻인가?”라고 새삼 의미를 곱씹었다.

그의 리뷰에 따르면 곡면 화면의 등장은 인터페이스 탐색 측면에서 중요한 패러다임의 변화다. 즉 “제스처 인식과 맞물렸다”해석이다. 더욱이 “어떻게 된 일인지, 곡면 화면은 과거 제스처 기반 탐색과 매우 잘 어울렸고, 매우 만족스럽고 정확하게 ‘뒤로가기’ 제스처를 사용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의 호평은 딱 거기까지다. 대신에 “첫 곡면 디스플레이 플래그십 모델이 출시된 이후 몇 년 동안 그런 디스플레이가 달린 휴대폰을 훨씬 더 많이 사용했다”면서도 “ 감히 말씀드리자면 객관적으로 타당한 여러 가지 이유로 금세 싫어지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2017년 출시된 ‘갤럭시 S8’의 예를 들었다. 이에 대해 “당시에는 훌륭했고 곡면 디자인이 흥미로웠지만, 그 후 몇 년 동안은 금방 인기를 잃었다. 저는 수년간 이 휴대폰 디자인 트렌드를 싫어해 왔지만, 이제 사라져서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폰아레나’에 해당 이미지를 올렸다.

손으로 잡기 불편하고, 사용면적 1~2mm 불과

코스타디노프는 “무엇보다 곡면 디스플레이는 인체공학적으로 ‘최악’”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너무나 명백하다”며 “편안한 그립감을 위한 측면 면적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가장 극단적인 경우, 사용 가능한 면적이 겨우 1~2mm밖에 되지 않는 극단적인 곡면도 있었는데, 그 정도면 간신히 안정적 그립(잡기)을 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곡면 화면 휴대폰에서 가장 불쾌한 부분은 표시된 콘텐츠의 상당 부분이 곡면 자체에 가려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화면의 경우 기술적으로는 6.7인치 너비라고 해도, 화면 측면이 사진, 비디오 또는 기타 콘텐츠를 왜곡시켜 실제 사용 가능한 휴대폰 면적은 더 작다”고 꼬집었다.

그에 따르면 특히 휴대폰으로 비디오를 많이 보거나 게임을 많이 하는 경우, 일반적인 평면 디스플레이를 가진 최신 기기보다 훨씬 더 안 좋다는 얘기다. “이런 점이 제가 곡면 화면 휴대폰을 그렇게 싫어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곡면 화면은 사용 가능한 화면 공간을 ‘줄여’ 버렸을 뿐만 아니라, 상당한 면적에 걸쳐 가장자리에선 반사와 눈부심을 유발했다. 곡면의 꼭대기는 항상 주변 광원에서 나오는 모든 반사광을 흡수하기 쉬웠다. “이는 설상가상으로 사용 가능한 화면 공간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문제가 되는 영역이 사용자의 시야를 가리는 사태가 빚어졌다”는 것이다.

곡면 디스플레이는 사용 가능한 화면을 줄이는 등 단점이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진=폰 아레나)

실수로 인한 ‘고스트’ 터치, 하드웨어 공간 부족

또 곡면 화면 휴대폰이 처음 나왔을때는 실수로 제스처와 버튼을 잘못 누르곤 했다고 돌이켰다. “당시에는 팜 리젝션이 좋지 않았지만, 그 이후의 기기들에서도 의도치 않게 인터페이스 요소를 탭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며 “일반적인 비곡면 휴대폰에서는 그런 일이 한 번도 없었다”고 비교했다.

그는 또 “곡면 화면의 휴대폰에 만약 평평한 모서리가 있다면 얼마나 많은 배터리를 넣을 수 있을지 상상해 보라”고도 했다. “물론 그리 많지는 않겠지만, 그나마 작은 부분이라도 도움이 된다”며 “곡면 화면 휴대폰의 독특한 모양 때문에 휴대폰의 양 끝부분은 추가 하드웨어를 위한 여유 공간을 제공하기는커녕 오히려 걸림돌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중에 나와 있는 거의 모든 최신 휴대폰에 맞는 괜찮은 강화 유리나 TPU 화면 보호 필름을 찾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곡면 화면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화면 보호 필름을 찾고 부착하는 것도 번거로웠고, 보호되지 않은 부분이 손가락 끝을 가리고 탐색 경험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게 그의 소감이다.

“독특한 곡선 탈피, ‘올 플랫 디자인 언어’ 채택 기뻐”

코스타디노프는 또 “곡면 디스플레이 휴대폰 화면이 깨져 보신 적 있으신가요?”라고 사용자들에게 물었다. 그러면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수리비가 만만치 않았다. 경험상 곡면 화면 교체 비용이 일반 휴대폰보다 항상 더 비쌌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진짜 문제는 곡면 디스플레이는 휴대폰 자체의 전반적인 기능에는 실질적으로 기여하지 않으면서 소유 비용만 증가시킨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면 디스플레이 휴대폰만 사용하며, 앞서 언급한 모든 부정적인 이유들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작은 깨달음에 불과하다”고 토로하며, “독특한 곡선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올 플랫 디자인 언어’를 보편적으로 채택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글을 맺었다.

‘폰아레나’에 의하면 코스타디노프는 숙련된 기술 전문가로서 모바일 기기에 매료된 유명 리뷰어이기도 하다. 평소 “공정한 리뷰와 안드로이드 시스템에 대한 능숙함은 독자들에게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면서 “늘 최신 암호화폐 트렌드를 탐구하고 SF와 비디오 게임을 즐긴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