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으로 바뀌는 안전 인프라
AI·IoT 기반 인프라 확대 움직임…SPC도 ‘안전 스마트공장’ 추진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제조업계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시스템 등을 접목해, 사람이 직접 챙기기 어려운 공정 리스크를 미리 감지하고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
대표적으로 SPC는 최근 그룹 차원의 ‘변화와 혁신 추진단’을 새롭게 출범하고, 첫 회의에서 AI와 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안전 중심 스마트공장 설립을 공식 권고했다.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되며, 공정 자동화를 통해 사고 가능성을 낮추는 데 집중한다. 기존 공장에 집중된 생산 부담을 분산하고, 야간 근무를 줄이는 방식으로 근로환경 개선도 함께 추진한다.
이번 추진단은 SPC의 주요 계열사 대표와 경영진, 외부 전문가, 노조 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조직이다. 그룹 내 각 계열사가 가진 운영 특성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기반 안전 체계를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외위원으로는 장성현 대한항공 부사장(CMO)이 위촉됐다. 오라클 출신인 장 부사장은 대한항공의 IT 기반 경영 시스템 혁신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SPC는 장 부사장의 전략 기획 역량을 통해 공장 설비 혁신을 넘어 전체 운영 시스템까지 개선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추진단은 세 개의 소위원회를 두고 분야별로 논의를 구체화한다. 안전시스템, 근무환경, 준법경영 등을 주제로 각각의 위원회가 별도 운영되며, 전문가 자문과 현장 의견을 동시에 반영한다. 안전시스템 소위원회는 그룹 CEO가 직접 위원장을 맡아 시스템 구축을 책임지고, 노사 신뢰 회복을 위한 별도 위원회도 꾸려진다.
스마트공장에 도입되는 기술은 단순 자동화 수준을 넘는다. AI 기반 영상 분석과 IoT 센서로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로봇 설비가 위험 작업을 대체하는 구조다. SPC는 이 시설을 시범 모델로 삼아, 향후 전체 생산 라인의 디지털 전환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논의는 공장 안전을 둘러싼 사회적 요구와 맞물려 있다. 현장의 위험 요소를 줄이는 동시에, 근무시간과 노동 강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제조 환경을 바꾸겠다는 흐름이다. SPC도 새로운 공장을 통해 사고 예방뿐 아니라, 일터의 지속 가능성까지 함께 고민하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SPC 관계자는 “현장 목소리와 외부 전문가 조언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