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②)AFPRO 2025, ‘스마트농업기술’ 눈길

자율주행·데이터 기반으로 바뀌는 농업 현장 기존 농기계에 붙이는 자율주행·에너지 절감형 수직농장 등 자동 조향부터 위성 기반 작황 예측까지…디지털 전환 속도

2025-07-18     김예지 기자
AFPRO 2025 박람회 현장.(사진:애플경제)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농업 현장이 디지털과 첨단 기술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자율주행 농기계가 들판을 누비고, 에너지 절감형 수직농장이 도심 속에 들어서며 농업 생산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올해 3회째를 맞은 AFPRO 2025 박람회 현장에서는 이런 스마트농업 전환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확인됐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개막식에서 “AI와 디지털 전환이 농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스마트팜, 자율주행 농기계, 데이터 기반 플랫폼이 이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박람회에서는 자율주행 기술과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앞세운 스타트업들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기존 농기계 제조 방식을 넘어 디지털과 플랫폼을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

긴트가 개발한 자율주행 키트 ‘플루바 오토’.(사진:애플경제)

트랙터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로 관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트랙터 제조사이면서도 중고 농기계 거래 플랫폼까지 함께 운영하는 긴트(GINT)다. AFPRO 2025 박람회에서 이 회사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은 긴트가 트랙터 회사가 아니라 농업 운영 시스템을 설계하는 회사라는 점에 주목했다.

긴트가 개발한 자율주행 키트 ‘플루바 오토’는 기존 농기계에 장착해 자동 조향 기능을 제공한다. RTK-GPS 기술로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동 회전과 유턴을 수행할 수 있다. 클라우드와 연동돼 무선 업데이트로 기능 개선이 가능하다. 긴트 관계자는 “농기계도 이제 소프트웨어로 관리하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긴트는 중고 농기계 거래를 위한 ‘플루바 마켓’ 플랫폼을 운영한다. 가격 정보 불투명과 거래 신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보증, 할부, 이력 관리 서비스 등을 결합한 통합 시스템이다. 농기계가 디지털 자산처럼 관리되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긴트는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정밀농업 솔루션 ‘플루바 링크’도 선보였다. 인공위성과 현장 데이터를 연결해 토양 상태와 병해충 위험, 작황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이 데이터와 자율주행 농기계를 연계해 작업 효율을 높이고 있다.

퍼밋(Permit) 부스 모습.(사진:애플경제)

에너지 절감형 수직농장

전시장에 5.4m 높이의 수직농장 시스템을 설치한 퍼밋(Permit) 부스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기존 수직농장들이 냉난방에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퍼밋은 에너지 절감형 시스템을 개발해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운영비를 약 30%가량 낮추면서도, 동남아시아처럼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도 온도와 습도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퍼밋은 수랭식 LED, 신소재 제습기, 이동식 광원 구조를 결합해 공간 활용도와 광 효율을 높였다. 회사 측은 이번 기술이 기존 스마트팜이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는 구조를 벗어나, 자체 기술로 수익성을 확보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박람회는 자율주행 농기계부터 에너지 절감형 수직농장까지, 첨단 기술이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 농업을 만드는 모습을 한자리에서 보여줬다. 관계자는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연결돼 농업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