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신원 인증, 민간으로 확산
하이트진로, 주류 산업에 모바일 신분증 도입…정부와 공동 캠페인 나서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모바일 신분증이 민간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법적 효력을 갖춘 디지털 신원인증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를 실생활에 접목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하이트진로는 최근 행정안전부와 ‘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한 책임 음주문화 확산’을 주제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모바일 신분증의 보안성과 신뢰성을 알리고, 소비자와 소상공인이 일상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유통 접점을 넓히는 것이 목표다.
협약에 따라 하이트진로는 자사 대표 제품인 ‘참이슬’ 병에 모바일 신분증 관련 메시지가 담긴 전용 라벨을 부착해 전국 식당과 주점에 약 150만 병 규모로 공급한다. 별도 제작한 홍보 포스터도 소상공인 매장에 배포되며, 현장에서는 점주가 모바일 신분증을 확인하는 방법과 안내문도 함께 제공된다.
모바일 신분증은 행정안전부가 발급·관리하는 국가 공인 디지털 신분증으로, 실물 주민등록증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 위·변조가 어렵고 본인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금융·통신·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편의점과 병원, 금융기관에 이어 주류 유통 현장까지 실사용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특히 현장에서 대면 인증이 이뤄지는 상황에서는, 점주가 모바일 신분증의 진위를 정확히 식별할 수 있는 체계가 중요하다. 이번 캠페인은 이러한 이해를 높이고, 실질적인 사용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제도 도입에 그치지 않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확산을 강조하고 있다.
협약 체결 직후, 정부 관계자와 하이트진로는 서울 시내 ‘착한가격업소’를 방문해 홍보 포스터를 부착하고, 모바일 신분증 식별법을 안내하는 현장 활동도 함께 진행했다.
하이트진로는 “디지털 기반 사회 전환에 맞춰 새로운 역할을 찾고, 책임 음주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민간 주도의 실증 사례가 늘어나면, 디지털 신원 인증 서비스와 인프라 역시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