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상풍력 산업, 기술·공급망 강화에 속도낸다
기업들 산학 협력으로 미래 인재 키우고 기술교류 활성화 두산에너빌리티, "국내 협력사와 상생으로 부품 국산화율 70% 돌파"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국내 기업들이 해상풍력 산업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탄소중립 실현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해 해상풍력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제주대학교와 함께 ‘2025 해상풍력 기술교류회’를 개최하고, 국내 협력사들과 상생 협약을 맺으며 생태계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7일 제주 서남해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영광 풍력 실증센터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제주대 교수진과 학생, 제주특별자치도청 및 제주에너지공사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해상풍력 산업의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제주대 졸업생과 함께하는 진로 상담과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간담회가 주목받았다. 이를 통해 기업과 학계가 긴밀히 협력하며 해상풍력 분야의 전문 인력을 키우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해상풍력은 탄소 배출 없는 미래 에너지의 핵심 동력”이라며 “기술 개발과 지역 인재 육성이 함께 이뤄질 때 산업 발전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와 ‘2035 제주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하며 지역 무탄소 에너지 확대에 힘쓰고 있다. 제주 탐라와 한림 해상풍력 프로젝트뿐 아니라 풍력과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해상풍력 산업의 공급망 강화도 활발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해상풍력 공급망 컨퍼런스’에서 국내 9개 주요 협력사와 공급망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맺었다. 산일전기, 삼일씨엔에스, 신라정밀 등 해상풍력 관련 부품 제조업체들이 참여해 해상풍력 산업 성장과 제품 경쟁력 향상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해상풍력 발전기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 해상풍력 사업에 뛰어든 뒤 제주 탐라(30MW), 전북 서남해(60MW), 제주 한림(100MW) 프로젝트에 발전기를 공급했다. 특히 부품 국산화율을 초기 30% 수준에서 70% 이상으로 높이며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자립 기반을 마련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3MW부터 10MW까지 다양한 한국형 해상풍력 발전기를 개발했다. 이 중 10MW 모델은 이번 달 국제 인증을 받을 예정이며, 평균 풍속 6.5m/s 조건에서도 30% 이상의 발전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성과가 국내 해상풍력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