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 확산

수집보다 ‘활용’ 중심으로 전환…데이터·AI 인프라 실무에 연결 KB금융, 그룹 데이터 세미나 열고 생성형 AI까지 적용 확대

2025-07-10     김예지 기자
금융권이 데이터를 실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사진:미드저니)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금융권이 데이터를 실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단순히 저장하는 데 그쳤던 데이터가, 이제는 고객 맞춤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KB금융은 데이터를 실무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를 바꾸고, AI 기반의 초개인화 서비스를 확산하기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KB금융그룹은 최근 여의도 본사에서 ‘그룹 데이터 혁신 세미나’를 열고,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의 데이터·AI 실무 담당자 100여 명과 함께 조직 내 데이터 활용 전략을 공유했다. 단순히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 실행한 사례를 중심으로 실무 적용 방식을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위한 분석 모델과, 계열사 간 데이터 공동 활용 사례, 마케팅 예측 모델 적용 경험 등이 발표됐다. 특히 데이터와 마케팅 부서 간 협업을 통해 고객 행동을 예측하고, 이를 서비스 기획에 반영한 과정이 주목을 받았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이 자리에서 “데이터는 수집 그 자체보다, 어떤 문제를 풀고 싶은지, 무엇을 알고 싶은지를 명확히 해야 가치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과 고객의 목소리를 중심에 두고,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은 최근 여의도 본사에서 ‘그룹 데이터 혁신 세미나’를 열고,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의 데이터·AI 실무 담당자 100여 명과 함께 조직 내 데이터 활용 전략을 공유했다.(사진:KB금융그룹)

양 회장은 또 “신기술을 잘 해석해 내부에 전파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실무진에게 데이터 분석 역량을 높이기 위한 자기 계발을 당부했다.

KB금융은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실무 중심의 데이터 활용 문화를 그룹 전체에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룹 단위로 세미나를 정례화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AI 서비스 개발을 함께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와 함께, 생성형 AI 도입도 본격화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5월 금융권 최초로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인 ‘KB GenAI 포털’을 구축했다. 반복되는 업무를 자동화하고, 고객 상담을 보조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내부 전용 시스템이다.

또한 국내 AI 스타트업, 핀테크 기업과 손잡고 기술 실증과 적용을 병행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실험에 그치는 기술이 아니라, 실제 금융 서비스에 녹아드는 기술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부가 AI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는 가운데, 금융권도 이에 발맞춰 조직 전반에 AI 기술을 심고 있다. 특히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세분화하고, 개인별로 최적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개인화 전략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KB금융은 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을 현장과 연결해 실질적인 금융 혁신을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일선 실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