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ESG에 IT 접목 늘린다

에너지 절감과 생태 복원에 기술 활용 KB국민은행, 지역 기부와 바다숲 조성 나서

2025-06-26     김예지 기자
국내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기술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사진:챗GPT)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국내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기술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에너지 감축, 탄소중립, 생태 복원 같은 환경 이슈에 IT와 데이터를 접목해 지속가능한 전략을 구체화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기업들은 감축량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결과를 수치로 검증할 수 있는 기술 기반 ESG 활동에 속속 나서고 있다.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이를 수요자원 거래시장에 연계하거나, 생태 복원 사업에 생육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기술 기반 ESG는 실행력과 성과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 ESG가 마케팅을 넘어서 경영 전략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KB국민은행은 전력 절감 데이터를 지역사회 기부로 연결하고, 해양 생태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ESG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21년부터 임직원들이 줄인 전력 사용량을 바탕으로 수요자원 거래시장(DR)에 참여해왔다. 여기서 얻은 보상금은 매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약 1천만원 규모의 기부금을 영등포구청에 전달했고,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활동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에너지 절감이 지역사회 지원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국민은행은 지난해에도 겨울철 취약계층을 위한 ‘희망온돌 캠페인’에 기부금을 전달한 바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작은 절감이 큰 나눔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이런 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2025 희망온돌 따뜻한겨울나기 우수기부자 감사장 전달식'에서 KB국민은행이 감사장을 받았다.(사진:KB국민은행)

국민은행은 또 다른 환경 프로젝트로 ‘KB바다숲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탄소 흡수력이 뛰어난 잘피 군락지를 조성해 해양 생태계를 회복하고, 해양 생물의 서식 환경을 복원하는 사업이다.

해양생태기술연구소와 한국수산자원공단 등 전문 기관들과 함께 진행하며, 사업의 성과를 생육 밀도나 생존율 같은 과학적 지표로 측정하고 있다.

2022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경남 남해군과 사천시 일대에 3만㎡ 규모의 바다숲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까지 조성된 1차 사업 구간에서는 잘피 생존율이 일반 대비 6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국민은행 측은 “해양 사막화로 사라지는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탄소중립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