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로 경쟁력 높이는 원전 생태계
한국전력기술-한미글로벌, 원전 사업 협력 MOU 체결 현장 목소리 반영한 정책 변화도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국내 원전 산업이 첨단 기술 접목과 정책 변화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원전 설계·엔지니어링 전문기업과 건설사업관리(PM/CM) 선도기업이 손을 맞잡은 데 이어, 현장 종사자들의 목소리가 정책 논의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전력기술과 한미글로벌은 18일 원전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원전 설계의 핵심 기술과 고도의 사업관리 역량을 결합, 디지털 트윈·AI·BIM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원전 설계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체코 두코바니 원전의 종합설계와 원자로계통설계 등 해외 프로젝트를 앞두고, ‘온타임·온버짓(On-Time On-Budget)’ 신화를 이어가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는 고준위 방폐물 처분장 등 원전 사후관리 분야, 오너스 엔지니어링(Owner’s Engineering) 등 신규 사업 기회 창출에도 협력할 방침이다.
김태균 한국전력기술 사장은 “한미글로벌과의 협력으로 한국형 원전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기술력 기반의 사업 컨설턴트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월에는 더불어민주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와 과학기술혁신특별위원회가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원전 산업 종사자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전력기술을 비롯한 원자력연구원, 한국수력원자력 등 주요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AI 등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원자력 기술의 중요성을 논의했다.
위원회는 “글로벌 에너지 강국 도약을 위해 원전산업에서의 안전과 진흥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전 기술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특별법 발의도 예고했다.
이처럼 원전 산업 현장에서는 첨단 기술을 통한 설계·사업관리 역량 강화와 함께, 실사구시적 정책 전환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업계와 정책당국이 함께 힘을 모으면서, 한국 원전 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