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불확실성 해소엔 '신뢰와 AI 혁신’이 해답"

고금리·지정학 리스크 속 장기 성장 위해 경영 포트폴리오 재조정 SK 그룹 등 AI·반도체·데이터센터 집중…디지털 생태계 구축에 속도

2025-06-18     김예지 기자
지난 13~14일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CEO 등 20여 명이 참석해 미래 경영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사진:SK그룹)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경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신뢰 회복’과 ‘AI 기반 미래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고금리와 지정학적 위험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사이버 공격과 기술 환경의 빠른 변화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은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SK그룹은 경영의 근본 원칙을 재점검하고, AI·반도체·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는 기본에 충실한 운영과 신뢰 경영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단기 실적보다 장기적인 성장과 안정에 더 무게를 두고 경영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방향이다.

내부 통제와 운영 체계도 함께 손본다. 이를 통해 투명성과 신뢰를 높이고, 외부뿐 아니라 조직 내부에서도 견고한 경영 기반을 마련하려 한다.

사업 구조 역시 단순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복된 사업 영역을 정리하면서 AI, 반도체, 데이터센터처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SK는 반도체 소재와 AI 인프라에 집중하며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고, 지주회사 역할을 강화해 계열사 간 협업과 시너지를 키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메모리와 차세대 HBM 개발에 힘쓰며 반도체 밸류체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를 인수해 AI와 클라우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가 모여 그룹 전체가 AI와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특히 AI는 SK그룹 경영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아, 전 계열사가 AI 기술을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조직문화와 리더십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수펙스 환경 조성’을 통해 성과보다는 원칙과 프로세스에 집중하는 운영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윤리 경영을 강화하고, 내부 소통을 활발히 하며, 구성원 역량 개발에도 힘쓰는 등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 잡으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