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데이터로 지자체 '지역 맞춤 행정' 펼쳐

국민카드, 송파구에 소비·상권 데이터 제공 AI·비대면 솔루션으로 ‘데이터 기반 동반 성장’ 강화

2025-06-04     김예지 기자
차트 이미지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사진:픽사베이)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금융권이 최근 ‘데이터 기반 지역 밀착 서비스’에 힘을 싣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소비 패턴과 지역 상권 변화 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카드사의 데이터가 정책 결정과 경영 판단을 뒷받침하는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면서 카드사의 데이터를 활용해, 지자체 정책 수립과 민간의 경영 전략에 도움을 주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금융사는 데이터 제공을 넘어, 분석·자문 등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며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국민카드는 KB국민은행, 송파구청과 ‘금융데이터 및 분석 기술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국민카드는 소비 패턴과 상권 흐름 등 지역 경제 현황을 보여주는 분석 데이터를 송파구청에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 주민 복지와 소상공인 지원 정책 수립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국민카드는 카드 이용 데이터를 활용해 상권 변화와 소비자의 관심 분야를 파악할 수 있는 정밀한 분석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송파구청은 구체적인 소비 행태를 기반으로 정책 타깃을 설정할 수 있고, 노년층·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정책이나 자영업자 지원책을 보다 현실성 있게 구성할 수 있다.

국민카드와 송파구청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측은 지난해 ‘잠실새내역 상권 활성화’ 분석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한 데 이어, 석촌호수에서 가락시장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송파애비뉴’ 사업 효과를 분석할 때도 국민카드의 금융데이터를 활용한 바 있다. 이는 금융 데이터가 지역 정책의 사전 타당성 조사와 실현 가능성 검토 단계까지 역할을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KB국민은행 전경.(사진:KB금융)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도 함께 강화 중이다. 국민카드는 자체 앱인 ‘KB페이’ 내에 ‘KB사장님+’ 메뉴를 운영하면서, 매장 분석 리포트, 상권별 트렌드, 홍보 콘텐츠 제작 도구 등을 통합 제공하고 있다. ESG 특별관을 통해 소상공인이 사회공헌 상품을 소개하거나 자체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서비스도 함께 운영 중이다.

또한, 매장 운영의 효율화를 위한 비대면 솔루션도 확대하고 있다. 비대면 주문 서비스 업체 티오더와 제휴해 테이블오더 시스템이나 서빙로봇을 도입하는 매장에는 36개월 무이자 할부와 특별한도를 지원하고 있다. 초기 비용 부담을 줄여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돕겠다는 취지다.

이처럼 다양한 서비스는 국민카드의 데이터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제공되고 있다. 국민카드는 KB금융그룹이 최근 도입한 생성형 AI 포털 ‘KB GenAI 포털’에도 참여해 금융데이터와 AI를 결합한 고도화된 분석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앞으로는 AI 기반 자동 분석을 통해 지자체 정책 기획부터 소상공인 매장 전략까지 폭넓게 지원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AI·DT추진그룹 조영서 부행장은 “금융권은 소상공인과 청년 지원 등 공공기관 정책에 기여하기 위해 금융 데이터를 적극 제공해왔다”며, “앞으로도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공공과 민간 협업 모델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업종과 협력을 확대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