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운영체제, 대대적인 ‘디자인 개편’ 예고

9일 ‘WWDC 2025’에서 획기적인 OS 개편 공개 아이폰·맥·아이팻·애플워치, 새로운 태그라인, 디자인 등 OS 버전의 번호도 표준화, 모든 플랫폼 ‘버전 26’으로 통일

2025-06-03     이윤순 기자
애플 WWDC 2025 이미지. (이미지=퓨처)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애플이 대대적인 OS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9일 ‘WWDC 2025’에서 이른바 ‘visionOS’와 디자인 영감을 공유하는 이같은 OS 개편을 시도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WWDC 2025’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서 애플은 전체 운영 체제에 대한 대대적인 ‘시각적 개편’을 암시하며 사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애플인사이더, 비즈니스인사이더, 매셔블, 테크크런치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소비자들의 기대감과 궁금증을 고조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visionOS’에서 직접적인 영감

현재까지 알려지기론 아이폰과 맥, 아이팻, 애플 워치 등을 망라하며, 새로운 태그라인과, 디자인이 돋보이는 이벤트 로고, 그리고 사용자 경험을 새롭게 제시할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미 이런 OS 개편을 겨냥한 움직임을 지난 3월부터 보여왔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애플은 ‘애플 비전 프로’의 소프트웨어인 ‘visionOS’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받아 운영 체제 디자인 언어를 통합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visionOS’는 소위 “미래지향적이고 공간적인 컴퓨팅 경험”을 제공하는 계층화된 UI로 유명하다. 이를 아이폰 등 여러 플랫폼에 걸쳐 적용함으로써 하드웨어 카테고리 간에 디자인의 우열을 없앤다는 목적이다. 나아가선 아이폰, 아이팻, 맥, 애플 워치를 원활하게 호환할 수 있다.

애플이 시스템 디자인을 개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처음엔 대상의 질감을 보이는대로 구현했던 ‘스큐어모피즘’에서부터 플랫 디자인, 그리고 최근엔 반투명 3D 인터페이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이를 통털어 “각 시대별 기술과 미학을 접목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추구하며 끊임없이 변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원활한 인터페이스 ‘간보기’ 의미의 ‘Sleek Peek’

‘신비주의’, 혹은 ‘티저 마케팅’은 애플의 단골 메뉴다. 항상 베일에 가려진 획기적 ‘그 무엇’이 있을 것처럼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한껏 자아내는데 재능이 있다. 이번 ‘WWDC 2025’의 슬로건인 ‘Sleek Peek’ 역시 “살짝 간보기”란 의미를 담고 있다. 곧 공개될 OS개편에 대한 기대감을 유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말장난’은 소위 ‘세련되고 새로운 디자인 요소’로서 애플 OS 생태계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선지 애플 부사장 그렉 조쉬악이 ‘WWDC 2025’를 홍보하며, X에 올린 게시물에도 반짝이는 반투명 로고가 포함되어 ‘visionOS’의 미적 영감을 강조하고 있다.

‘WWDC 2025’의 주요 기조연설은 오는 9일 오전 10시(태평양 표준시)/오후 1시(미국 동부 표준시)에 있을 예정이다. 오후 1시(태평양 표준시)엔 애플의 ‘플랫폼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Platforms State of the Union)이 진행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애플 세션을 비롯해 1 : 1 개발자 랩, 그리고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심층 분석 그룹 랩’도 열린다.

애플의 ‘WWDC’는 그 동안 세계 모바일 산업과 소프트웨어의 이정표 역할을 해왔다. 올해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금년에도 애플은 iOS 26, iPadOS 26, macOS 26, watchOS 26, tvOS 26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애플 OS 이미지. (출처=테크크런치)

특히 금년엔 모든 플랫폼에서 OS 버전의 번호(넘버링)를 표준화할 것이란 얘기가 전해진다. 예를 들어 기존 iOS 19, macOS 16, watchOS 12처럼 서로 다른 버전 번호를 사용하지 않고, 앞으론 모든 플랫폼을 ‘버전 26’으로 통일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언뜻 사소해보이지만 기기 간의 동질성과 시너지를 높인다는 의미에서 나름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즉 “애플 생태계는 어떤 화면을 사용하든, 하나의 통합된 체험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애플은 또한 기발한 이벤트 이름을 통해 각각의 차별화된 의미를 널리 홍보하곤 했다. 2020년 9월, 애플은 ‘Time Flies’라는 슬로건을 통해 애플 워치에 집중할 것임을 예고했다. 한 달 후엔, ‘Hi, Speed’라는 슬로건을 통해 아이폰 12 시리즈의 5G 도입을 알렸다.

올해 이름인 ‘Sleek Peek’ 역시 이런 관례에 딱 들어맞는다. “‘sleek’, 즉 기기 간의 원활한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보편화한다는 티저이자 선언”이란 애플 인사이더의 해석이다.

디자인 개편, ‘접근성, 사용성, 브랜드 응집력’ 향상

모든 플랫폼에 걸친 디자인 개편은 단순히 외적인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다. 접근성, 사용성, 그리고 브랜드 ‘응집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즉, 아이폰, 맥북, 애플 워치 등 여러 애플 기기를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일관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워크플로우의 연속성을 향상시킨다는 목적도 있다.

나아가서 애플이 ‘Vision Pro’의 ‘공간 컴퓨팅’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기기 간 UI 디자인을 통일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여러 기기의 통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즉, 2D 화면에서 몰입감 넘치는 3D 환경으로 전환하든, ‘Vision Pro’ 내에서 맥을 제어하든 상관없이 공통된 ‘디자인 언어’를 구현한다는 얘기다.

애플 부사장 그렉 조쉬악은 X에서 “초기 맥 OS X의 아쿠아(Aqua)와 브러시드 메탈(Brushed Metal)부터 시작해, iOS 7의 플랫 미니멀리즘, 맥OS Big Sur의 iOS에 이르기까지 애플은 항상 디자인을 선도해 왔다”면서 “유리처럼 매끄럽고 서리처럼 투명한 공간적 미학을 추구함으로써, 과거의 연장선이 아닌 미래의 애플 인터페이스를 재정의하는 것”이라고 ‘WWDC 2025’의 의미를 부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