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근래 드문 동시다발 ‘AI 경쟁의 한 주간’

지난 한 주일 동안 일제히 AI 모델, 솔루션 신규 출시, 경쟁 오픈AI, 조니 아이브와 협업, ‘io’인수, 차세대 하드웨어 개발 구글, ‘AI 모드’ 등 100여 가지 AI기술, 앤트로픽 ‘클로드 오퍼스4’ 애플, ‘스마트 AI’ 지원 안경, 모든 애플 기기를 ‘AI 비서’로 전환

2025-05-25     이지향 기자
빅테크들의 AI 앱 이미지. (출처=셔터스톡)

[애플경제 이지향 기자] 지난 한 주는 공교롭게도 실리콘밸리의 빅테크들이 일제히 AI모델을 신규 출시하거나, 이를 일상생활에 접목한 솔루션을 내놓는 등 근래 보기 드문, 동시 다발적인 AI개발 경쟁이 벌어졌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빅테크들은 여느 때보다 혁신에 박차를 가하면서, 규제 당국이나, 대중이 기대하는 이상으로 AI 기술과 환경을 바꿔나가고 있는 추세다

그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전설적인 애플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힘을 합쳐 65억 달러 규모의 스타트업 ‘io’를 인수하고 차세대 하드웨어 기기를 개발했다. 앨트먼은 비공개적으로 직원들에게 자신과 아이브가 “내년 말부터 1억 대의 소형 AI ‘컴패니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SJ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러한 전략이 “오픈AI에 1조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같은 거래를 “실리콘 밸리의 ‘왕족’과 ‘왕족’의 역사적인 결합”이라고 한껏 과장섞인 홍보를 펼치기도 했다. 또 “세계가 이전에 본 적 없는 기술 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바로 다음 날 오픈AI는 “UAE 정부, 오라클, 엔비디아, 시스코, 소프트뱅크, 그리고 에미레이트 AI 기업 G42 등과 협력, 아부다비에 대규모 스타게이트 데이터 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질세라 구글도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무려 100가지에 달한 솔루션을 발표했는데, 대부분 AI기반의 기술과 제품이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CEO 순다르 피차이가 “검색의 완전한 패러디임 전환”이라고 묘사한 새로운 ‘AI 모드’ 챗봇이다.

구글에게 이는 필수적이지만 쉽지 않은 변화란 평가도 따른다. 그 대부분은 현재의 웹과는 유사하지 않은 환경에서 수익성 높은 광고 사업을 재현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번에 특히 인터넷을 들끓게 한 텍스트-영상 모델인 ‘Veo 3’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AI가 생성한 영상은 사람이 만든 콘텐츠와 거의 구별할 수 없을 정도여서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한켠에선 “구글의 이번 I/O 2025 라인업들은 대부분 실생활에 별로 쓰임새가 크기 않거나, 없어도 그만인 것들이 많다”는 혹평도 들어야 했다.

(사진=아이스톡)

앤트로픽도 놀라울 만한 제품을 공개했다. 창사 이래 최초의 자체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최신 ‘Claude 4’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을 선보였다. 그중 하나는 이른바 “세계 최고의 코딩 실력을 자랑한다”는 ‘Claude 오퍼스 4’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오펏 4’에 대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몇 시간 동안 수천 단계를 수행할 수 있다”면서 “그 성능이 너무 강력해서 연구원들이 새로운 안전 장치를 마련해야 할 정도”라고 전했다.

특히 “이는 핵무기와 생물학 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과도 관련이 있다”면서 “‘Claude 오퍼스 4’가 제 스스로 의도를 숨기고 엔지니어들을 협박하는 등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기 위한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고 공개, 놀라움을 안겼다.

블룸버그는 “‘비밀주의’로 악명 높은 애플이 2026년 말 이전에 ‘스마트 AI’ 지원 안경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소문에 따르면, 메타(Meta)의 인기 레이밴 선글라스나, 구글 글래스 차세대 제품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기는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를 탑재, 애플이 디자인한 웨어러블 기기를 일상적인 AI 비서로 탈바꿈시킬 것으로 추측된다.

애플은 앞서 시리(Siri)를 경쟁력 있는 음성 비서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수 년 간의 좌절을 겪었다. 이처럼 생성 AI 분야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 온 애플로선 이번 기회를 반전의 계기로 삼을 작정이다.

엑시오스는 “이번 주에 벌어진 이런 동시다발의 치열한 개발 경쟁은 AI가 향후 10년을 어떻게 형성할지 정의하기 위한 중요한 도약”이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개발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기도 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