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30주년 ‘자바’, 변함없는 인기와 장수 비결?

파이썬, C++, C 등과 함께 프로그래밍 언어 최상위 군림 高수준 범용 객체지향프로그래밍(OOP)언어, C/C++ 스타일 구문 설계 안정적이고 편리, ‘스프링부트’·‘자카르타EE’ 등 기업용 프레임워크도 한몫 방대한 라이브러리와 생태계, 산업 전반 광범위한 응용도 ‘경쟁력’

2025-05-25     엄정원 기자
자바 언어 이미지. (출처=테크레이다)

[애플경제 엄정원 기자] ‘자바’(Java)가 등장한지 꼭 30년째다. 지난 1995년 5월에 처음 선보인 자바의 ‘30년 여정’에 새삼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시체말로 이는 “나이 든 게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프로그램 언어 인덱스인 ‘티오비’(TIOBE) 5월 순위에서도 ‘자바’ 파이썬과 C++, C에 이어 여전히 최상위 랭킹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세월이 갈수록 오히려 인기 높아”

그래서 많은 개발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인 자바가 공식적으로 30살이 되었지만, 아직 황혼기를 맞이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며 여전히 높은 인기를 강조하고 있다.

자바는 1995년 5월에 처음 출시되었으며, 월드 와이드 웹(www.)이 막 개발되었던 중요한 시기에 출시되었다. 이 프로그래밍 언어는 시대가 변하면서 날로 증가해온 상호 작용성과 멀티미디어 요구 사항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충족시키곤 했다.

자바는 제임스 고슬링이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개발했는데, 썬은 2010년 오라클에 인수되었다. 자바 개발은 당시 ‘인터랙티브 TV의 혁명’을 목표로 한 ‘오크(Oak)’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그때도 자바는 시대를 약간 앞서 나갔고, 프로젝트 팀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개발하고 더욱 구체화하는 시도를 했다. 그러나 웹의 부상과 함께 더욱 복잡해진 네트워킹 요구 사항으로 인해, 고슬링과 그의 동료들은 이식성(호환성)이 떨어지는 언어들은 앞으로 몇 년 내에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들의 판단은 정확했다.

2007년 당시 고슬링은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우리가 우려했던 대부분의 일들은 실제로 일어났다. 비록 당시에는 극단적인 공상과학 소설처럼 보였지만…”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자바의 원동력은 무엇이며, 자바가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시대를 초월하는 매력” 평가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자바의 시대를 초월하는 매력”을 꼽는다. 자바는 높은 수준의 범용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OOP) 언어로, 당시 개발자들이 매우 익숙하게 여겼던 C/C++ 스타일의 구문으로 설계되었다.

이는 또 매우 안정적이고 사용하기 편리한 것으로 정평이 났다. 이에 출시 직후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개발자들은 이런 장점을 십분 활용해 개발을 시작할 수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1996년 첫 번째 공개 버전(Java 1.0)이 출시된 이후 2001년까지 전 세계 250만 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일상적인 업무에 자바를 사용했다. 현재도 자바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많은 인기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의 기반이 되고 있다. 또한 많은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자바를 가장 즐겨 쓰는 언어로 애용하고 있다.

'자바' 언어로 작업을 하는 개발자 모습. (출처=셔터스톡)

전세계 개발자 30%가 “자바를 가장 애용”

실제로 ‘JetBrains’의 ‘2024 개발자 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자의 30%가 자바를 주요 언어로 꼽고 있다. 작년에 실시된 유사한 조사에서도 자바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들 역시 자바 개발자를 우대하며 채용을 늘려가고 있다. 개발자들을 위한 SW 전문업체인 퍼포스(Perforce)가 최근 공개한 ‘자바 개발자 생산성 보고서’에 따르면, 자바 채택률이 날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응답자의 거의 3분의 2(60%)가 “자바 언어 전문 개발자를 더 많이 채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자바는 오랜 기간 개발자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해 왔지만, 2000년대 초반에 정점을 찍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오비 인덱스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자바는 인기 급상승 중인 파이썬, C++, C에 이어 계속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자바가 여전히 전 세계 기업의 기술 스택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인정한다. 특히 3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첨단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세월과는 무관하게 현재진행형의 IT문명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일단 작성하면 어디서나 실행” 원칙도 큰 무기

자바가 이처럼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며, 장수할 수 있는 것은 보기 드문 균형, 즉 일관된 하위 호환성과 지속적인 개선과 발전 덕분이다. “한 번 작성하면 어디서나 실행”이라는 자바 가상 머신의 원칙은 여전히 ​​공감을 얻고 있다. 또한 자바 구문은 안정성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수년에 걸쳐 더욱 간결해졌다.

대부분의 프로그래밍 언어 전문가들은 또 다른 (자바의) 장수 비결을 꼽기도 한다. 즉, ‘스프링 부트’와 ‘자카르타 EE’ 등과 같은 엔터프라이즈 프레임워크 덕분이기도 하다는 주장이다. 이런 프레임워크 덕분에 클라우드 네이티브나,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시대에서도 자바는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즉 “이런 방대한 라이브러리와 도구 생태계, 산업 전반의 광범위한 응용 등은 다른 어떤 새로운 언어들도 따라잡기 힘든 자바의 지속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