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얇고 오래가나"..스마트폰 배터리 경쟁 치열

삼성전자·애플·구글·샤오미 등 얇아진 두께에 배터리 경쟁 치열 갤럭시 Z 폴드 7·Z 플립 7, 얇고 실용적인 배터리 설계에 집중 아이폰 17 에어, 신소재 배터리로 얇으면서도 오래가는 사용성 구현

2025-05-21     김예지 기자
갤럭시 Z 플립 7 렌더링.(사진:폰아레나)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스마트폰 시장에서 ‘얇으면 배터리 성능이 떨어진다’는 통념이 점차 무너지고 있다. 2025년 하반기 주요 제조사들이 얇은 두께와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테크레이다, 폰아레나,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애플, 구글, 샤오미 등 주요 브랜드의 신제품들은 공통적으로 ‘두께’와 ‘배터리’에 집중했다. 특히 폴더블폰에서는 디자인 혁신과 실용성이 결합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며, 바(Bar)형 스마트폰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도입 여부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구글, 샤오미 등은 각각의 강점을 바탕으로 얇고 오래 가는 스마트폰을 목표로 기술과 설계를 다듬으며, 단순히 성능이나 디자인을 넘어 사용자 경험 전반의 균형을 맞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얇으면서도 배터리 걱정 없는 스마트폰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삼성전자, 얇아진 폴더블과 커버 스크린 확대… 실용성 강화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 7과 Z 플립 7을 내세워 하반기 폴더블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전체적으로 대대적인 디자인 변화보다는 실용성과 완성도에 방점을 찍은 것이 특징이다.

Z 폴드 7은 펼쳤을 때 4.54mm, 접었을 때 약 9mm로 기존 폴더블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얇은 두께를 구현했다. 이는 경쟁사 오포 파인드 N5와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휴대성을 중시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카메라는 메인 센서가 200MP로 대폭 향상돼, 일반 바형 플래그십과 견줄 만한 촬영 성능을 제공한다. 후면 소재에는 티타늄 적용 가능성이 높아 무게는 줄이면서 내구성은 강화했다. ‘아이시블루(Icyblue)’라는 신규 색상도 추가됐다.

배터리 용량은 4,400mAh로 전작과 동일하며, 충전 속도는 유선 25W, 무선 15W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하드웨어 안정성과 균형에 중점을 둔 셈이다.

Z 플립 7은 외부 커버 스크린 크기가 3.4인치에서 약 4인치로 확대돼, 알림 확인을 넘어 메시지 회신, 지도 조회, 사진 촬영 등 다양한 기능을 펼치지 않고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배터리 용량도 4,300mAh로 소폭 증가해 사용자 편의성이 높아졌다.

One UI 8 애니메이션 파일에 따르면 일부 앱은 외부 화면에서 정식 실행될 가능성도 있어, 보조 화면이 사실상 메인 화면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이번 폴더블 신제품은 두께와 무게 조절에 집중하면서도 실용성을 극대화한 점이 돋보인다. 세련된 디스플레이와 디자인에 안정적인 내부 사양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아이폰 16 프로 맥스 이미지.(사진:포브스)

애플, 신소재 배터리로 얇은 아이폰 구현 시도

애플은 올해 하반기 아이폰 17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며, 특히 ‘아이폰 17 에어’가 주목받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보다 훨씬 얇은 디자인을 목표로 하며, 휴대성과 미려한 외관을 중시하는 사용자층을 겨냥한다.

아이폰 17 에어는 두께와 경량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애플은 실리콘 애노드 기반 신형 배터리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TDK가 올해 출시 예정인 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대비 에너지 밀도를 약 15% 높여 같은 크기에서도 더 많은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 슬림한 디자인에서도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성능 확보가 기대된다.

배터리 용량은 약 2,800mAh로 예상되나, iOS 19에 도입되는 AI 기반 배터리 최적화 기능으로 실제 사용 시간은 기존 모델과 비슷하거나 더 길어질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성능도 향상된다. 기본형 모델에도 120Hz 고주사율(ProMotion) 적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상시 표시(AOD) 기능도 하위 모델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에서는 전면 24MP 센서로 셀피 화질이 개선되고, 프로 모델의 후면 카메라 렌즈는 모두 48MP로 통일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망원 렌즈에 고화소 센서가 처음 적용되고, 후면 카메라 배치도 기존 세로형에서 수평 바 형태로 바뀔 전망이다.

아이폰 17 프로 모델에는 언더 디스플레이 기술이 도입돼, 전면 카메라와 Face ID 센서가 화면 아래에 자리할 가능성이 있어 노치나 다이내믹 아일랜드 디자인이 사라질 수도 있다.

한편, 애플이 아이폰 출시 주기를 연 1회에서 연 2회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026년부터는 프로 모델과 일반 모델을 시차를 두고 공개하며 제품 간 차별화를 강화하고 시장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구글 픽셀 10 렌더링.(사진:폰아레나)

구글 픽셀 10 시리즈, AI 최적화로 배터리와 카메라 균형 맞춰

구글은 8월 픽셀 10 시리즈를 발표할 예정이다. 외관상 큰 변화는 없으나, 내부 성능과 사용자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핵심은 텐서 G5 칩셋과 이를 활용한 AI 기능 강화다.

구글 I/O 2025에서 선보인 실시간 번역, AI 사진 편집, 자동 요약 기능 등이 픽셀 10에 본격 적용될 전망이다. 전력 효율 역시 텐서 G5와 AI 기반 전력 최적화가 더해져 실사용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물리적 배터리 용량보다는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주력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카메라는 기본형 모델에도 망원 렌즈가 추가돼 후면 카메라가 3개로 늘어난다. 센서 해상도는 일부 하향될 수 있으나, AI 이미지 보정으로 품질 저하는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상위 모델 픽셀 10 프로와 프로 XL은 기존과 같은 50MP 메인 카메라와 48MP 초광각 및 망원 카메라 구성을 유지한다. 폴더블 모델인 픽셀 10 프로 폴드는 50MP 메인 카메라 업그레이드와 전반적인 이미지 품질 향상이 기대된다.

가격은 픽셀 10 프로 폴드가 전작보다 200달러 낮은 1,599달러 수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커, 고급 폴더블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구글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 16 렌더링.(사진:폰아레나)

샤오미, ‘작지만 큰 배터리’ 전략으로 차별화 시도

샤오미는 9~10월 출시 예정인 ‘샤오미 16’에서 배터리 효율과 화면 품질에 주목할 만한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6.3인치대 비교적 작은 화면을 유지하면서도 6,8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눈길을 끈다.

큰 배터리를 탑재하기 위해 내부 구조를 재설계한 덕분에 두께는 얇게 유지하면서 발열 관리와 성능 유지 두 가지를 동시에 잡은 점이 특징이다. 100W 유선 고속 충전도 지원해 배터리와 충전 효율을 함께 확보했다. ‘컴팩트 고성능 스마트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디스플레이는 베젤이 얇아져 몰입감이 강화됐으며, 눈부심 방지와 시력 보호 기능도 한층 개선됐다. 디자인은 플랫 측면과 둥근 모서리를 결합한 형태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일부 모델에서는 투톤 색상 적용도 예상된다.

카메라는 50MP 메인 센서를 중심으로, 페리스코프 방식 망원 카메라를 포함한 트리플 카메라 시스템이 탑재된다. 소형 기기에서 드문 고배율 줌 기능이 추가돼 촬영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내구성 측면에서도 IP69 방수·방진 등급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먼지와 고압 물 분사에도 견디는 수준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요구되는 내구성을 갖춘다.

샤오미 16은 작지만 강력한 스마트폰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배터리, 내구성, 충전 속도, 촬영 성능을 두루 강화해 하반기 고급형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