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롤러 코스터’, 대규모 포지션 청산

하루새 10만6천달러→10만3천달러, 알트코인도 요동 숏 스퀴즈 후 공격적인 차익 실현이나 손절매 이어져 대규모 롱·숏 포지션 청산, 美부채증가·금리인상 예상 ‘변동성 증가’

2025-05-19     이지향 기자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퀀터 매거진)

[애플경제 이지향 기자] 비트코인이 10만 6천 달러까지 급등한 후 몇 시간 후 10만 3천 달러로 하락하는 ‘롤러 코스터’를 보이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9일 오후 갑작스러운 가격 변동으로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암호화폐를 추적하는 선물 시장에서 롱 포지션 4억 6천만 달러, 숏 포지션 2억 2천만 달러 이상이 사라졌다.

코인데스크, 디크립트 등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6천 달러를 돌파했다가 10만 3천 달러로 하락하면서 6억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포지션이 청산되었다. 이런 장세 급변은 숏 스퀴즈와, 그에 따른 차익 실현의 결과다. 결국 이더리움, 솔라나, 도지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변동성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및 인플레이션 우려를 포함한 거시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발생했으며, 투자자들은 극도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18일 늦은 시간 이후 19일 새벽(현지시각)까지 비트코인(BTC)이 10만 6천 달러를 돌파하며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급락세로 반전, 10만 3천 달러 부근까지 떨어지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러한 가격 변동은 앞서 18일 오후 9시(UTC)경 비트코인이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2,500달러 이상 급등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는 주말 유동성 부족과 기술적 고점에 따른 알고리즘 매수 가능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가격 움직임은 전형적인 숏 스퀴즈 후 공격적인 차익 실현이나 손절매로 이어졌다. 숏 스퀴즈는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트레이더(공매도자)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이 상승할 때 자산을 매수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가격이 더욱 급등하고 그 속도 또한 매우 빠르게 이어지는 현상이다. 숏 스퀴즈로 인해 이더(ETH),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암호화폐를 추적하는 선물 시장에서 롱 포지션 4억 6천만 달러, 숏 포지션 2억 2천만 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이번 청산 물결은 본래 시장의 기복이 심하지 않은 주말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는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의 강제 매도 또는 매수를 나타내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SOL, DOGE, XRP 가격은 지난 24시간 동안 4% 이상 하락했으며, 코인데스크(CD20)는 2% 이상 하락했다.

지난 일요일 이후 비트코인 롤러 코스터 시세;를 보여준 그래프. (출처=코인게코)

이러한 변동성은 여러 복합적 원인이 작용한 결과다. 특히 무디스가 금요일 미국 신용 등급을 강등하고, 경제 지표가 혼조세를 보인 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상하는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신용 등급 하향 조정으로 인해 미국 30년 국채 수익률은 5%를 돌파했다.

이에 비해 암호화폐는 기관 투자자 유입 재개와 현물 ETF 모멘텀 덕분에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FxPro’의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는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주 보합세를 보였지만, 최근 주요 심리적 및 기술적 기준인 10만 6천 달러를 돌파하지 못한 것은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코인테스크에 밝힌 바 있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경고 신호로 인해 향후 며칠 동안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해시키 비즈니스 그룹의 공동 CEO인 하이양 루는 코인데스크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통해 “미국의 재정 지출 법안이 수조 달러의 부채를 증가시키고 재무부 금리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비트코인이 새로운 최고치 바로 아래에 머물러 있는 동안, 투자자들이 새로운 무역 협정과 최종 재정 정책에 대비함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