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RTX 5060, “자의적 보도통제, 비밀주의” 논란

[애플경제 엄정원 기자] 엔비디아가 RTX 5060에 대한 보도나 프리뷰를 지나치게 통제하면서 “일방적이며, 과도한 신비주의”를 구사하고 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특히 대만 타이베이에서 19일 열린 ‘컴퓨텍스 2025’에서도 애초 예상과는 달리, 공식적인 스펙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곱지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간만 보며 시장 탐색 위한 억지 비밀주의”

엔비디아는 이번에도 리뷰어들에게 RTX 5060 드라이버에 대한 공식적인 사전 공개를 보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의적으로 선정한 일부 매체에 대해서만 곧 출시될 RTX 5060 드라이버에 대한 일부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야말로 ‘간을 보며, 시장을 탐색하는 전략’이다.

그러나 ‘톰스 하드웨어’, ‘아즈 테크니카’ 등 선정된 기술매체들의 경우 “새로운 중급형 블랙웰 GPU는 프레임 생성 기능을 탑재, RTX 4060보다 최대 25%나 더 빠른 성능을 자랑한다”거나, “다만 RTX 5060은 RTX 5060 Ti 8GB보다 15% 성능이 뒤진다”는 등 자화자찬격의 사전 프리뷰를 하도록 했다.

특히 실제 사양을 테스트하는 도구인 게임 역시 자의적으로 몇 가지를 선정했다. 또 비교 대상이 된 다른 GPU도 직접 선택해 일부 매체에 추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RTX 5060과, RTX 5060 Ti(8GB 및 16GB) 등을 또 다른 GPU들과 성능을 비교하도록 했다.

엔빅디아는 또 굳이 비교 대상으로 ‘Doom: The Dark Ages’, ‘Cyberpunk 2077’, ‘Marvel Rivals’ Avowed 등을 꼽으며, 언론의 프리뷰 소재로 추천했다.

이에 대해 독일의 게임 매체 ‘GameStar Tech’는 “이번엔 RTX 5060 프리뷰에 대한 자의적이고 까다로운 엔비디아 가이드라인을 강요했다”고 지적하며 “특히 GPU 테스트에 필수적인 드라이버를 특정 조건 하에 전 세계의 매우 제한된 수의 일부 언론 매체에만 미리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꼬집었다.

그 때문에 나머지 많은 매체들은 “이번 프리뷰에서 어떤 그래픽 카드와 게임을 어떤 설정으로 측정할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었다”고 엔비디아 측의 일방적인 조치와 통제를 비판했다.

RTX 5060, RTX 5060 Ti, “프레임 생성 제외하면 성능 비슷”

실제로 이번 프리뷰에선 RTX 5060을 RTX 3060, RTX 2060 Super 등에만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허용된 게임 목록도 Avowed, Doom: The Dark Ages, Marvel Rivals, Cyberpunk 2077, Hogwarts Legacy 등으로 국한시켰다는 비판이다.

이 매체는 “놀랍게도 (일본 매체) ‘Ascii.jp’의 RTX 5060 ‘프리뷰’ 역시 Doom: The Dark Ages, Cyberpunk 2077, Marvel Rivals만 포함되어 있다.”면서 “그러나 해당 일본 매체는 RTX 5060을 RTX 2060, RTX 3060(12GB), RTX 4060, RTX 5060, 그리고 RTX 5060 Ti 두 가지 버전을 포함한 여러 세대의 (5060보다 하위의) GeForce x060급 GPU와 비교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그래픽 설정 또한 프레임 생성 전용으로 제한되었고, RTX 3060과 RTX 2060은 FSR 3 프레임 생성을 실행했다.

한편 그럼에도 이들을 종합해보면, RTX 5060은 2배의 DLSS 프레임 생성을 사용할 때 RTX 5060 Ti보다 평균 15% 뒤처진다는 평가다. 그러나 “만약 이 결과가 명확하지 않다고 여겨지면, 이런 결과는 크게 참고할 필요는 없다”는 단서도 뒤따른다. 즉 “프레임 생성은 기본 성능의 완벽한 배수가 아니기 때문에 GPU 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RTX 5060과 RTX 5060 Ti 비교는 동일한 GPU 아키텍처와 동일한 프레임 생성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크게 의미는 없다는 평가다. 만약 프레임 생성을 제외하면 두 GPU 간의 성능 차이가 매우 비슷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엔비디아가 출시 전 GPU 제품에 대한 ‘프리뷰’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통적으로 리뷰어들은 사전 출시 드라이버를 1~2주(때로는 그 이상) 동안 제공받아 GPU 출시 전에 공개될 엔비디아 GPU에 대한 리뷰를 작성한다.

RTX 5060의 경우, 엔비디아는 리뷰어들이 출시일(5월 19일)까지 GPU 테스트를 시작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리뷰어들은 RTX 5060 출시 후 며칠 후에 리뷰를 작성해야 했다.

3가지 '선택된' 게임만 대상으로 비교

한편 이들 매체에 의하면 ‘둠 : 다크 에이지’에서 RTX 5060은 RTX 4060보다 17%, RTX 3060보다 35%, RTX 2060보다 3배 이상 빠르다. 또한 RTX 5060 Ti에 비해 RTX 5060의 성능을 살펴보면, RTX 5060 Ti 8GB는 RTX 5060보다 15% 더 빠른 성능을 보였다(역시 2배 더 빠른 프레임 생성). 8GB 및 16GB 모델도 이런 조건에서 동일한 성능을 보였다. 그래픽 설정은 울트라 나이트메어(Ultra Nightmare) 설정을 사용했으며, RTX 4060 이상에서는 DLSS(DLSS)를 사용했다.

사이버펑크 2077에서 RTX 5060은 RTX 4060보다 25%, RTX 3060보다 81%, RTX 2060보다 거의 4배 더 빨랐다. RTX 5060 Ti와 비교했을 때, 8GB 모델은 RTX 5060보다 15%, 16GB 모델은 17% 더 빨랐다.

RT 오버드라이브는 RTX 4060 이상에서 DLSS 4 트랜스포머 모델의 품질 프리셋을 사용하여 그래픽 설정에 적용되었다. RTX 3060과 RTX 2060은 FSR 3 프레임 생성만 사용했으며, 두 GPU가 FSR 3 업스케일링을 사용했는지 여부에 대한 정보는 제공되지 않았다.

마블 라이벌에서 RTX 5060은 RTX 4060보다 16%, RTX 3060보다 48%, RTX 2060보다 85%나 더 빨랐다. RTX 5060 Ti와 비교했을 때 Ti 버전은 기본 RTX 5060보다 14% 더 빨랐다. 이 게임에서 16GB 모델은 RTX 5060 Ti 8GB 모델보다 성능이 떨어졌지만, 이는 오차 범위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미지 품질은 RTX 4060 이상에서 사용된 DLSS 4 트랜스포머 모델을 사용하여 최상으로 설정했다. 이번에는 RTX 3060과 2060에 DLSS 업스케일링과 FSR 3 프레임 생성을 함께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