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퇴직연금 부담 덜어준다…은행권, 융자지원 협약 잇따라
기업은행·하나은행 등…퇴직연금 도입 기업에 유동성 지원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중소기업의 퇴직연금 도입을 돕기 위해 국내 은행들이 정부와 손을 잡고 나섰다. 고용노동부와 신용보증기금은 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퇴직연금 활성화를 위한 융자지원 협약식’을 열고, 기업은행과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과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은행권은 퇴직연금에 가입했거나 도입을 검토 중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 고용노동부와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제공하고, 각 은행은 자금지원과 컨설팅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구조다. 세부적인 사업 내용과 지원방식은 은행별로 개별 운영된다.
정부와 금융권이 함께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노후소득 보장이라는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퇴직연금을 도입했거나 도입 예정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지원을 확대한다. 기업은행이 신용보증기금에 특별출연한 재원을 기반으로, 신보는 보증서를 발급해 협약에 참여한 중소기업에 운전자금을 공급하게 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이 중소기업의 퇴직연금 부담을 낮추고, 근로자의 노후소득 보장에도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중소기업과의 유기적인 협력 아래 금융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고용노동부, 신보와 별도의 업무협약을 맺고, 퇴직연금 가입 중소기업을 위한 민관 공동 융자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신보 보증서를 기반으로 퇴직연금 적립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퇴직연금 제도 설계 ▲적립금운용위원회 구성 ▲운용계획서(IPS) 작성 등 제도 운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도 함께 제공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단순한 금융지원에 그치지 않고 제도 운영 전반을 함께 도울 것”이라며 “중소기업이 퇴직연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