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골치’’…윈도우11, 윈도우10, ‘오작동’과 오류

윈도우 11 보안업데이트 설치 실패, ‘윈도우 헬로’ 오작동 등 윈도우10 복구 환경 패치, 엉뚱한 ‘오류’ 메시지, ‘고질적 하자’ 정상 설치 불구, ‘패치 설치 실패’에 다시 업데이트 반복하기 일쑤 윈도우11 업그레이드 앞둔 사용자들 ‘불안과 불만 가중’

2025-04-16     이지향 기자
윈도우 11 이미지. (출처=마이크로소프트)

 

[애플경제 이지향 기자] Windows 11의 4월 보안 업데이트 설치가 자주 실패하거나, 윈도우 헬로(Windows Hello)의 작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윈도우10 업데이트 과정에서도 패치가 정상적으로 설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류’ 메시지가 뜨는 현상이 걸핏하면 벌어지고 있다. 그 바람에 사용자들은 “뭔가 오류가 있나보다…”하고 재차 패치를 설치하길 반복하는 경우가 잦다. 이같은 일련의 하자로 인해 MS는 본격적인 윈도우11 시대를 앞두고, 골치를 앓고 있다.

보안업데이트 설치 후 ‘윈도우 헬로’ 작동 불능

윈도우 헬로는 PIN, 지문 또는 얼굴 인식을 사용해 컴퓨터에 로그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보안을 강화한 인증 방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11용 최신 필수 보안 업데이트인 ‘KB5055523’가 실패하거나, 상당수 사용자의 ‘윈도 헬로’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 ‘Windows Latest’에서 확인한 문서에 따르면 일부 사용자들은 업데이트 설치를 실패하면서, ‘0x80070306’, ‘0x800f0905’, ‘0x800704ec’와 같은 오류 코드가 표시된다.

또한 사용자들은 업데이트 프로세스가 20%, 70%, 심지어 100%에서 멈추거나 멈출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한 업데이트 과정에서 일부 시스템에 ‘inetpub’ 폴더를 생성해야 함에도 불구, MS가 이런 변경 사항을 문서화하지 않아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윈도우10 업그레이드 패치 과정에선 '오류 아닌 오류'로 인해 사용자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하지만 가장 큰 논란은 윈도우 헬로(Windows Hello)에서 발생하는 문제다. 즉, ‘KB5055523’을 설치한 후 일부 사용자들은 ‘윈도우 헬로’가 작동하지 않는다. 이 문제는 특히 개인 정보 보호 옵션을 사용하여 카메라를 끄고 적외선 센서는 켜둔 상태에서 사용하는 사용자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예를 들어, 일부 레노버(Lenovo) 및 HP 노트북에는 카메라를 끄는 물리적 키나, 기능 키가 있다. 이런 업데이트 이전에는 보안을 위해 메인 렌즈를 가리고도, 적외선 센서를 통한 얼굴 인식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 기능은 iPhone의 FaceID에도 사용된다. 그러나 ‘KB5055523’을 설치한 후에는 많은 사용자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

일부 사용자들은 디바이스 관리자에서 컬러(RGB) 카메라를 비활성화하고, 적외선 카메라만 활성화하면 ‘윈도우 헬로’를 다시 작동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사용자에게 이런 방식이 통하진 않는다. 그래서 “윈도우 헬로가 계속 작동하지 않는 경우, 유일하게 효과적인 해결책은 업데이트를 제거하고, MS에서 수정 사항을 배포할 때까지 추가 업데이트를 일시 중지하는 것”이란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현재 MS는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조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은 없다.

윈도우 10 복구 환경 패치, 걸핏하면 ‘오류’ 메시지

한편 윈도우10 업데이트 과정에서 패치가 정상적으로 설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류’ 메시지가 뜨는 현상도 걸핏하면 벌어지고 있다. 그 바람에 사용자들은 “뭔가 오류가 있나보다…”하고 재차 패치를 설치하길 반복하는 경우가 잦다.

이는 최근 들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잊을만 하면, 또 다시 “윈도우10 최근 복구 환경(Recovery Environment) 관련 패치 과정에서 ‘오류’가 떴다”는 제보가 잇따르면 이는 고질적 하자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이를 맨 처음 확인한 뉴스 웹사이트 네오윈(Neowin)에 따르면 그러나 이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용자들의 화면에는 패치 설치 실패 오류를 알리는 메시지인 ‘0x80070643 – ERROR_INSTALL_FAILURE’가 뜨곤 했다.

대부분의 경우는 업데이트가 정상적으로 설치되었으나, 이런 오류 메시지 자체가 ‘오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용자들은 운영 체제에 새 패치를 적용한 후 업데이트가 실패했다는 오류 메시지를 접하면서, 같은 업그레이드 절차를 반복하고 있다.

앞서 ‘네오윈’은 지난주(4월 누적 업데이트와는 별도로)에 배포된 문제의 업데이트(KB5057589)를 발견했다. 이와 함께 일부 윈도우10 PC(버전 21H2 및 22H2)에서 이런 현상을 일으키는 윈도우 복구 환경(WinRE) 관련 버그를 발견했다. 물론 모든 윈도우 10 사용자에게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윈도우 업데이트 ‘설정’ 페이지에서 설치 후 오류 메시지가 나타날 수 있다.

앞서 윈도우11 역시 버그로 인해 코파일럿이 OS에서 삭제되기도 했다. 이는 빠른 시일에 윈도우11로 업그레이드 해야 할 윈도우 10 사용자들을 불안하게 한데 이어, 또 다시 이런 버그에 의한 하자가 발견된 것이다.

사용자들로선 매우 위험해 보이는 이 메시지를 보면 당연히 1차 업데이트가 실패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오류는 업데이트 과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오류 메시지’ 자체가 오류인 셈”이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급히 해명에 나섰다. MS는 “해당 ‘오류’ 메시지는 정확하지 않으며, 업데이트나 장치 기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오류’ 메시지는 업데이트가 완료되지 않았음을 나타내지만, 일반적으로 ‘WinRE’ 업데이트는 컴퓨터를 다시 시작하면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윈도우 10 이미지. (사진=셔터스톡)

MS는 다만 “다음 업데이트 확인 전까지는 간혹 업데이트가 ‘실패'’했다고 표시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업데이트가 확인된 후에는 시스템에서 ‘오류’ 메시지를 삭제할 것”을 당부했다.

결론적으로 오류 메시지 자체가 ‘오류’인 점을 제외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경고 메시지로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이에 사용자들은 추가 정보나 존재하지도 않는 문제에 대한, 불필요한 해결책을 찾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꼴이다. 네오윈은 “하긴 앞서도 윈도우 리커버리(WinRE) 관련된 문제가 오랫동안 빈발하긴 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패치는 불과 얼마 전인 2025년 1월에 출시되었다. 그 전에도 다른 패치들이 출시되었을 때도 일부 사용자들은 역시 ‘오류’ 메시지 탓에 ‘WinRE’ 수정 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설치하곤 했다.

이에 “MS측이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함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 사용자들의 불편과 불안을 덜어줘야 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MS는 이런 지적이 커지자, “오류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문제가 해결되면 알려드릴 것”이라며 “화면에 대문자로 표시된 오류 메시지와는 달리, 업데이트는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