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번엔 엔비디아 ‘쿠다’ 대체 기술 개발?
중국 업체, AI 소프트웨어 스택 ‘MUSA SDK’ 업그레이드 GPU 개발업체 ‘무어 스레즈’, “개발자들 ‘쿠다’ 일부 대체 가능” 인텔·ARM 프로세서 지원, 엔비디아 ‘쿠다’ 스택 코드 포팅도 지원 병렬 컴퓨팅·AI워크로드 지원, ‘전용 툴킷, 앱 라이브러리’ 등 다양한 구성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중국이 이번엔 엔비디아의 ‘쿠다’(CUDA)를 대체할 수 있는 AI 소프트웨어 스택인 ‘무사 SDK’(MUSA SDK)를 새롭게 업그레이드,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트럼프 관세’ 등으로 엔비디아의 중국 공급망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유력한 돌파구 중 하나로 해석되고 있다.
‘쿠다’는 엔비디아가 독보적 GPU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는 기술 중 하나다. 개발자들은 ‘쿠다’를 통해 엔비디아 GPU의 병렬 계산을 위한 명령어 집합과 메모리에 접근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 GPU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엔비디아 아성’의 결정적 요소가 ‘쿠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번에 중국의 GPU 개발업체인 무어 스레즈(Moore Threads)가 업그레이드한 SW 개발 키트인 ‘무사 MUSA SDK’는 그런 점에서 엔비디아 ‘쿠다’를 대체하기 위한 기술로 눈길을 끈다. 이는 나나가서 인텔이나 ARM 프로세서를 지원하고, 엔비디아 ‘쿠다’ 스택 코드의 포팅을 지원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AI 프로세서와 SW 개발 분야에서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포석도 깔고 있다.
그 동안 엔비디아는 사실상 ‘쿠다’ 생태계를 통해 칩 업계를 장악해왔다. 기술적 지원 뿐 아니라, 빠른 업데이트까지 제공함으로써 다른 경쟁사들이 추격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했다.
특히 ‘쿠다’는 GPU의 성능을 극대화, 차별화를 기하는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GPU의 병렬 처리 알고리즘을 ‘C’ 언어 등으로 작성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 아키텍처를 사용하려면 엔비디아 GPU와 특별한 스트림 처리 드라이버가 필요하기 때문에 ‘견고한 쿠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했다.
즉 ‘쿠다’ 때문에라도 엔비디아의 품을 쉽사리 떠나지 못하게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쿠다’는 G8X GPU로 구성된 지포스 8 시리즈급 이상에서 작동한다. 이는 또 컴퓨터 커널의 실행을 위해 GPU의 가상 명령 집합과 병렬 연산 요소들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미국의 대중 제재가 날로 심해짐에 따라 중국 기술 대기업들은 이제 엔비디아에만 전적으로 의존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중국의 GPU 제조업체인 무어 쓰레드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MUSA SDK’의 본격적인 보급을 위한 새로운 기능을 추가, 장차 ‘쿠다’를 대체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미국의 대중 제재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혁신을 부추긴 셈이다.
익스트림테크 등에 의하면 무어 쓰레드의 AI 소프트웨어 스택인 ‘MUSA SDK’는 자사 GPU 맞춤형으로 특별히 설계된 제품이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병렬 컴퓨팅이나 AI 워크로드를 지원한다. 또한 런타임 라이브러리, 드라이버, 명령어 세트를 제공, 기존 시스템 환경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MUSA SDK’는 전용 툴킷부터 애플리케이션별 라이브러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성 요소로 되어 있다.
특히 ‘MUSIFY’라는 ‘코드 포팅’ 도구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눈길을 끈다. 이는 개발자가 ‘쿠다’ 기반 코드를 MUSA 생태계로 포팅, 이를 원활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즉 ‘쿠다’를 통해 만든 코드를 그대로 이식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MUSA SDK’는 또한 수학 연산 앱 등을 위한 다양한 라이브러리를 지원한다. 이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 업체들인 하이곤, 기린, 룽선 등의 CPU도 지원한다.
물론 아직은 엔비디아 ‘쿠다’를 완전히 대체할 수준은 아니란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 리뷰 전문매체 Wccftech는 “엔비디아 ‘쿠다’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중국 자체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자국 내 소규모 개발자들도 엔비디아 기술에 의한 과도한 비용을 아끼며, 사내 GPU의 라이브러리에 액세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선 “앞으로 기술 업그레이드 상황에 따라선 ‘쿠다’의 강적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