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만~8만달러 ‘에어 포켓’ 형성”
작은 매수·매도세에도 변동성 커져, ‘롱 포지션 보유자 대거 청산’ 공급량의 25%가 ‘손실’, 지난주 두 차례 ‘7만 5천 달러 아래’로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트럼프 관세 이후 비트코인은 7만~8만 달러 구간에서 유동성이 바닥을 치는 ‘에어 포켓’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비트코인 롱 포지션 보유자들을 중심으로 73,800~74,400달러 사이에서 대거 청산 물결이 예상된다. ‘에어 포켓’ 진입 후 유동성이 낮을수록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구간은 과거 거래량이 적어 매물 압력이 약한 특징을 지니고 있어, 작은 규모의 매수세나 매도세에도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청산’은 증거금 부족으로 인해 거래소가 포지션을 강제로 청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량의 매수 포지션 청산은 가격 하락 변동성을 가중시키는 경우가 많다.
코인데스크, 디크립트 등을 종합하면, 비트코인 공급량의 2% 미만이 7만~8만 달러 사이에 존재하며, 이로 인해 "에어 포켓"이라고 하는 유동성이 낮은 구간이 형성된다. 또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25%가 손실을 보고 있다. 비트코인(BTC) 가격은 지난주 두 차례나 7만 5천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1월 20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10만 9천 달러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온체인 분석기업 ‘글래스노드’(Glassnode)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급등하다보니, 7만 달러에서 8만 달러 사이에 ‘에어 포켓’이 형성된 것”이라고 했다.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투표 후 7만 달러에서 10만 달러 이상으로 상승했지만, 원점으로 돌아가지는 않고 있다. 실제로 과거 사례를 보면, 비트코인이 주요 가격대에서 횡보하지 않고 상승할 경우, 이후 하락하더라도 다시 반등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가격 변동성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은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추후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급격한 가격 변동 가능성이 커진다.
한편 ‘국채 베이시스 거래’ 청산으로 비트코인 롱 포지션 보유자들은 73,800~74,400달러 사이에서 대거 청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채 수익률 급등은 베이시스 거래 청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이며, 유동성 위기를 촉발, 위험 자산 매도세를 심화시킬 수 있다.
또한 국채 베이시스 거래가 청산되면서 채권 수익률 상승과 금융 시장의 유동성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미국 주식 선물이 약세를 보이며 비트코인의 추가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만약 비트코인(BTC) 가격이 73,800~74,400달러까지 하락할 경우 레버리지 롱 베팅이 흔들릴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 자산에 대한 최악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BTC) 가격이 74,000달러 아래로 떨어질 위험이 커졌으며, 이는 레버리지 롱 베팅을 흔들 수 있는 요인이다. 앞서 6일 코인데스크는 “지난 2020년 폭락을 촉발했던 국채 시장 차익거래 베팅의 청산 가능성으로 인해, 위험 자산의 급격한 하락 변동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헤지펀드가 국채 선물과 증권 간의 미미한 가격 차이를 이용하는 소위 캐리 트레이드가 해소되기 시작했다. 이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5%로 거의 70bp 상승한 것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비슷한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투자자들이 국채로 피난처를 찾는 위험 회피 심리가 형성될 때 일반적으로 하락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ForexLive의 애널리스트 저스틴 로우는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를 향해 치닫는 가운데 모든 것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참고로, 월요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88%로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국채의 추가 청산을 시사하며, 자금 조달, 신용, 레포(환매조건부채권) 등 일반적으로 거론되지 않는 시장의 여러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라고 코인데스크에 밝혔다.
그는 또 “금리 급등 자체가 시장, 주택 시장,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모든 것이 횡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가의 벤치마크 주가지수인 S&P 500 지수와 연계된 선물은 국채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2% 하락했다. 코인데스크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9일 초반 7만 5천 달러 아래로 잠시 하락했다가 이후 7만 6천 달러 부근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미국 국채 시장의 옵션 내재 가격 변동성을 나타내는 무브 지수(MOVE index)는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140까지 급등했다.
분석 회사 하이블록 캐피털(Hyblock Capital)이 추적하는 데이터에 따르면, 위험 심리 악화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7만 3천 8백만 달러에서 7만 4천 4백만 달러 사이로 하락할 위험이 커졌다. 이 가격대에서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 무기한 선물의 강세 매수 포지션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청산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