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시한도 마감…‘틱톡’ 둘러싼 복잡한 ‘셈법’

5일 시한 마감, 트럼프 재연장 가능성, ‘틱톡금지법’ 위배 논란 아마존 틱톡으로 ‘날개’? 인수전 참가, 입찰 경쟁 본격화할 수도 바이트댄스 ‘추천 알고리즘’ 양보 안해, 중국정부 입장도 변수 트럼프, “‘관세’ 레버리지로 중국 정부 양보 이끌어낼 것” 호언

2025-04-04     전윤미 기자
 틱톡 인수와 매각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옵션과 경우의 수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아이스톡)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미국 틱톡의 연장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3일 아마존도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이에 틱톡 인수를 위한 입찰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물론 중국 정부의 태도, 바이트댄스의 지분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난제도 적지 않다. 그래서 최악의 경우 지난해 그랬던 것처럼 틱톡은 (잠정적으로라도) 중단되는 사태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아마존 참전으로 인수전 ‘본격화’?

그런 가운데 아마존이 공식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듬으로써 틱톡 인수 움직임은 좀더 활기를 띠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마존은 틱톡을 인수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 입찰”을 표명했고, JD 밴스 미 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접촉,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으에 알려졌다. 만약 아마존이 틱톡을 인수할 경우는 그야말로 세계 최대의 온라인 유통 기업이 날개를 다는 셈이다. 수많은 콘텐츠와 숏폼 등 엄청난 데이터가 유통되는 소셜미디어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새삼 인수전 막차에 올라타게 된 배경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고 있다. 틱톡은 현재 4월 5일까지 인수처를 찾아야 하지만, 그렇지 못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백악관 관리들이 장기간의 입찰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지 않은 듯하다고 보도했다. 단기간에 임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시간 끌 것도 없이 이를 없앨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아마존이 이날 입찰을 제안한 다른 여러 회사와 투자자에 합류함으로써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이미 틱톡 입찰 의사를 밝힌 기업이나 개인 중엔 유명한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로블록스 CEO 데이빗 바스주키가 포함된 그룹의 지원을 받음), 레딧 공동 창립자 알렉스 오해니언(‘프로젝트 리버티’라는 투자자 그룹에 합류), 검색 엔진에 숏폼을 통합할 것을 제안한 ‘퍼플렉시티 AI’사, 그리고 이미 틱톡의 지분을 갖고 있는 오라클 등이 있다.

마감일이 코앞이지만, 틱톡의 미래에 대한 결정이 언제 내려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아마존이 입찰에 참가함으로서 향후 틱톡의 향배는 좀더 분명해진 셈이다. 게다가 아마존으로선 대형 소셜미디어라는 새로운 무기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트럼프는 “토요일 마감일 전에 거래를 발표하고 싶다”고 입찰 진행을 독려하고 있다.

입찰 참가자들, 각기 다른 ‘속내’

그럼에도 틱톡의 최종 낙찰까지는 험난한 과정을 겪어야 한다. 최악의 경우는 입찰이 성사되지 못해 5일 마감시한을 넘기는 것은 물론, 그 후 다시 연장된디고 해도 결국 새 주인이 확정되지 못해 미국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럼에도 만약 틱톡 입찰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새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틱톡은 매우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틱톡의 중국 소유주인 바이트댄스는 자신이 만든 틱톡 고유의 추천 알고리즘을 새 주인이 제어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소유주는 틱톡의 또 다른 핵심 기능을 다시 구축해야 한다.

예를 들어 ‘퍼플렉시티 AI’는 틱톡의 ‘For You’ 피드를 새롭게 바꿀 것이다. 이를 오픈 소스로 만들고, 일종의 ‘커뮤니티 노트’(Community Notes) 스타일의 사실 확인 기능을 구현하는 작업을 할 수도 있다. 또한 ‘Project Liberty’라는 투자자 그룹에 합류한 레딧 공동 창립자 알렉시스 오해니언은 앞서 “블록체인 기술과 어떻게든 연결되는 기술을 접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우에 따라선 코인 채굴과 거래 등 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이다.

뒤늦게 틱톡 인수전에 뛰어든 아마존. (아이스톡)

또 다른 옵션도 있다. 역시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백악관은 “틱톡의 기존 미국 투자자들이 새로운 독립적인 글로벌 틱톡 회사로 지분을 넘길 수 있도록” 하는 거래도 고려하고 있다. 이미 지난 3월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듯이, 이러한 합의에 따라, 오라클은 바이트댄스가 기존 추천 알고리즘을 유지하는 동안 틱톡의 미국 데이터를 감독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런 방식에 합의할 경우 새 주인을 찾는게 한결 순조로워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즉, 앱의 상당 부분을 재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소유자가 필요한 ‘전면 매각’보다 더 순조로운 전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긴 “이는 틱톡이 오라클과 ‘프로젝트 텍사스’로 알려진 이전의 계약에 따라 이미 동의한 조건과 매우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독립 법인 설립, 지분 흡수 ‘금지법’ 위배 논란

다만 앞서 ‘폴리티코’가 지적했듯이, 이런 종류의 거래는 전적으로 합법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게 문제이긴 하다. 앞서 미 의회에서 통과되어 작년에 전 대통령 조 바이든이 서명한 법률인 ‘틱톡 금지법’에에선 아예 미국내 틱톡 퇴출과 함께 알고리즘도 없앨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정부가 그러한 합의에 서명할 의향이 있는지도 불분명하다. 그러나 트럼프는 ‘관세 위협’을 또 다른 ‘틱톡’ 협상 레버리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엊그제 기자들에게 “우리는 중국과도 이 문제에 대해 협상하고 있다. 중국이 이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인데, (중국정부가) 어떻게 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내일까지 아무런 거래 성사 가능성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도 트럼프는 다시 재연장을 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또 다른 연장이 (틱톡금지법에 비춰) 합법적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CNN은 “법원에서 만약 이의를 제기하면 두 번째 연장을 둘러싸고 법적 갈등도 심해질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도 지난 1월에 처음 ‘금지법’을 적용받았을 때처럼 잠시라도 틱톡히 중단되어 ‘암흑’에 빠질 가능성이 적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