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산불 피해지역에 수도 요금 감면 등 지원
이재민 일상 회복 위한 지원책 마련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의 생활 안정을 돕기 위해 수도 요금 감면과 각종 복구 지원에 나선다. 피해 지역 주민들의 부담을 줄이고, 빠른 일상 복귀를 돕기 위해 생필품 지원과 의료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수자원공사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안동시, 청송군, 하동군, 울주군 등 4개 지자체에 대해 댐 용수와 광역상수도 요금을 감면한다고 밝혔다. 감면 대상은 해당 지자체와 피해 지역 내 기업체로, 지자체는 수도 요금 감면 후 수자원공사에 신청하면 되고, 기업체는 피해 사실 확인서를 제출하면 감면을 받을 수 있다. 감면 규모는 최대 2억 6,000만 원으로 예상되며, 1개월분 요금에 대해 적용될 예정이다.
수자원공사는 요금 감면뿐 아니라 긴급 생필품 지원과 복구 작업에도 적극 나선다. 윤석대 사장은 지난 2일 청송과 안동 지역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만나 위로하고, 즉석밥과 라면 등 식료품과 병입 수돗물 2,700개를 추가로 전달했다. 이어 현장을 점검하며 복구 계획을 논의하는 등 피해 지역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청송군에서 주택이 전소된 1,006세대를 대상으로 수도 시설 피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지자체 및 민간과 협력해 신속한 복구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이동식 의료 버스를 투입해 건강 검진과 심리 상담을 지원하고, 건강식 제공 등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수자원공사는 산불로 인해 댐 수질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인 대응책도 마련했다. 산불로 인해 토양과 재가 물에 유입되면 녹조 발생 위험이 커지는 만큼, 피해 지역의 댐과 하천을 집중 점검하고, 산불 잔재물 제거 및 수질 개선 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 중 약 1만 6천 헥타르가 임하댐과 남강댐 상류에 해당하는 만큼, 철저한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번 산불 진화 과정에서 수자원공사는 처음으로 댐 방류량을 긴급 확대해 소방용수를 공급했다. 3월 25일 성덕댐은 기존 대비 3배, 안동댐은 4배 수준으로 방류량을 늘려 화재 진압에 기여했다. 이는 전통적인 댐 운영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재난 지원 기능을 강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앞서 화재 발생 직후 수자원공사는 지자체에 9만여 개의 병입 수돗물을 긴급 지원하고, 1억여 원 상당의 성금과 생필품, 세탁 차량, 음료 차량 등을 제공하며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이번 수도 요금 감면과 지원이 이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수자원공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재난 대응과 피해 복구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