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폭발 챗GPT ‘이미지 생성기'의 '빛과 그늘'

챗GPT, 지브리 화풍 인기로 유례없는 성장세…가입자 5억 명 돌파 소프트뱅크 등 40조 원 투자 유치…기업 가치 300조 원 전망 방대한 데이터 원저작자 보상 등 '저작권 문제'는 "넘어야 할 산"

2025-04-03     김예지 기자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먼.(사진:게티 이미지)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챗GPT의 새로운 이미지 생성 기술 '챗GPT-4o 이미지 생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오픈AI는 전례 없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스튜디오 지브리 스타일의 이미지 생성 기능이 화제가 되면서 가입자 수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소프트뱅크(SoftBank)를 비롯한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투자 유치가 AI 산업 전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 뒤에는 저작권 논란이라는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챗GPT 가입자 5억 명 돌파…오픈AI, 40조 원 투자 유치 임박

오픈AI는 대규모 투자 유치를 앞두고 프리미엄 기능을 확대하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무료로 선보인 '챗GPT-4o 이미지 생성' 기능은 챗GPT 이용자 수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가 소셜미디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챗GPT의 가입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5억 명을 넘어섰다. 이는 2022년 11월 출시 이후 불과 2년 4개월 만의 성과로, 지난해 말 3억 5천만 명에서 3개월 만에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오픈AI 이용자 급증으로 샘 알트먼 CEO가 X(구 트위터)를 통해 서버 과부하와 서비스 지연 가능성을 언급했다.(사진:X)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이러한 성과를 직접 알리며 자축했다. 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를 통해 챗GPT 이미지 생성 기술을 활용한 지브리풍 프로필 사진을 공개하며 "지난 한 시간 동안 100만 명의 사용자가 추가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챗GPT 출시 초기 100만 명 달성에 5일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속도다. 오픈AI는 2025년 연말까지 10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는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400억 달러(약 54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고 있다. 헤지펀드, 파운더스 펀드 등도 이번 투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3,000억 달러(약 400조 원)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그러나 AI 이미지 생성 기술이 저작권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AI 훈련 데이터가 기존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무단 활용했다는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프리 스타일로 생성된 일론 머스크 이미지.(사진:X)

저작권 논란 지속…AI 훈련 데이터 활용 문제 쟁점 부각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픈AI의 빠른 성장 속도가 저작권 침해 문제를 간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챗GPT의 AI 모델이 훈련되는 과정에서 방대한 데이터가 활용되지만, 원저작자에게 정당한 보상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이 지속적인 논란의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는 지속적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야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는 AI 산업 전반에서 중요한 쟁점”이라며 “AI 모델이 상업적으로 활용되며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반면, 훈련 데이터의 원작자에게 돌아가는 보상 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챗GPT 이용자는 급증하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1일까지만 해도 79만 9,571명에 불과했던 챗GPT의 국내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지난달 27일 기준 125만 2,925명으로 증가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가 몰리면서 챗GPT 서버에는 과부하가 발생했고, 무료 이용자의 경우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늘어났다. 또한, 무료 사용자는 하루 3개의 이미지만 생성할 수 있도록 제한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챗GPT 이미지 생성이 제한될 경우 이를 우회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글도 등장하고 있다. '그록3(Grok-3)'를 활용해 이미지 생성을 이어가는 방법 등이 대표적이다.

성장과 규제 사이…오픈AI의 향후 행보는?

오픈AI는 폭발적인 성장 속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저작권 관련 문제 해결에도 나설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AI 산업의 발전이 계속될수록 창작자들과 기업 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AI 저작권 규제 법안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오픈AI의 대응 방식에 따라 향후 AI 시장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오픈AI는 규제보다는 확장에 무게를 두고 있었지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오픈AI는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AI 기술이 사용자 경험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적극적인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AI가 창작자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