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오픈AI, 엔트로픽 , AI 신기술 경쟁
구글 Gemini 2.0 Flash, 이미지 워터마크 제거로 인한 저작권 침해 우려 오픈AI,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에 최대 40만 개 엔비디아 AI 칩 탑재 예정 앤트로픽, 기업 맞춤형 기능과 솔루션 적극 제공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인공지능(AI)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기술력, 신뢰성, 활용성 확보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구글, 오픈AI, 앤트로픽과 같은 미국 내 주요 기업들은 AI 모델 개발과 인프라 확장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각 기업의 전략은 상이하다.
구글은 Gemini 2.0 시리즈를 앞세워 AI 기술을 강화하고 있지만, 저작권 침해와 편향성 논란에 직면해 있다. 오픈AI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연산 능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앤트로픽은 기업(B2B) 시장을 겨냥해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구글 Gemini 2.0 Flash, 이미지 워터마크 제거 가능
구글은 지난해 12월 Gemini 2.0 Flash를 공개하며 AI 모델의 속도와 효율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휩싸였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AI가 이미지에서 워터마크를 제거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저작권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AI가 기존 저작물을 학습해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원작자의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구글은 "AI가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콘텐츠 보호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러한 대응이 충분한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또한 Gemini 2.0의 편향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사용자는 AI가 정치, 역사, 사회 문제에 대해 중립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특정 성향을 띤 답변을 제공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I 모델이 학습하는 데이터 자체가 편향성을 가질 가능성이 높으며, 구글이 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글은 AI 모델이 공정성을 유지하도록 다양한 피드백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여전히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오픈AI, AI 인프라 확장에 집중…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본격화
오픈AI는 AI 모델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Abilene)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계획으로, 블룸버그는 최대 40만 개의 엔비디아 AI 칩이 탑재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전력 용량만 1.2GW에 달하는 이 데이터센터는 세계 최대 규모의 AI 연산 클러스터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AI 반도체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는 가운데, 오픈AI의 이 같은 행보는 연산 능력 확보가 필수적인 차세대 AI 시장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메타가 연말까지 60만 개의 엔비디아 H100 칩을 확보할 계획을 세우는 등 글로벌 기업들이 AI 반도체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오픈AI 역시 이에 대응하며 경쟁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애빌린 데이터센터는 현재 2,000여 명의 인력이 공사에 투입된 상태이며, 향후 근로자 수를 5,0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오픈AI는 향후 1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AI 모델이 점점 더 고도화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대규모 연산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오픈AI의 이러한 대규모 투자 결정은 향후 AI 산업의 판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앤트로픽, 기업 시장 정조준… B2B AI 전략 강화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은 기업(B2B) 시장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기존 AI 챗봇 시장에서 오픈AI, 구글과 경쟁하던 것을 넘어, 기업 고객을 위한 맞춤형 기능과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제공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확대하고 있다.
마이크 크리거 앤트로픽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많은 사람들이 AI를 활용할 수 있길 바라지만, 당장은 기업 고객에게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B2B 전략에 집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회의 지원, 문서 작성 자동화 등 지식 노동을 돕는 AI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매출 성장세와도 직결된다. 기업 및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API 판매 매출이 일반 소비자 대상 챗봇 구독 매출보다 두 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는 오픈AI가 챗GPT 유료 구독자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는 방식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AI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앤트로픽의 B2B 전략이 기업 고객들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가 향후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기존 AI 기업들이 소비자 중심의 AI 모델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는 반면, 앤트로픽은 차별화된 고객군을 확보하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