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FTH ETF, 한 달만에 47억달러 날아가

BTC 10일 3.5%, ETH 2.1% 추락, “美 시장이 가장 약세” 트럼프 무역전쟁, ‘BTC 전략자산’ 확인 지연 등 원인

2025-03-10     전윤미 기자
(사진=셔터스톡)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비트코인(BTC ETF), 이더리움 펀드(ETH FTF)는 지난 한달 만에 무려 47억 달러의 시장가치를 잃어버렸다.

코인쉐어즈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그리고 기타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 상품들은 4주 동안 총 47억 5천만 달러를 잃었다. 지난 한 주간엔 8억 7,600만 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마감되었다. 물론 이는 “2월 마지막 주에 암호화폐 펀드에서 29억 달러가 유출된 것에 비하면 현저히 개선된 것”이란 해석도 있다. 그럼에도 “자금 유출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진 가운데, 투자자들 의욕도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코인쉐어즈의 진단이다.

그 중에서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을 견인하는 미국 투자자들이 가장 소극적이었다. 미국에서만 암호화폐 펀드에서 9억 2,200만 달러를 인출한 바 있다. 이는 무엇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때문이다. 트럼프는 캐나다, 멕시코, 중국과 같은 미국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들과 무역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표. (출처=코인게코)

또한 지난주 비로소 “국가 비트코인 ​​비축금과 암호화폐 재고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재삼 환기시켰지만, 그 직전까지도 아무런 언급이나 움직임이 없었던 점도 시장에게 실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이같은 두어 가지 거시적 요인이 암호화폐 시장에 엄청난 혼란을 가져온 것이다.

또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10일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어제 같은 시간에 비해 3.5% 하락한 후 83,000달러 이하로 폭락했다. 이더리움 가격도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하루 동안 2.1% 하락했고 현재 2,100달러를 약간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비해 전통적인 주식시장은 그렇게까지 상황이 심각해 보이지 않는다. 장전 거래에서 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금요일 마감가 대비 0.5% 상승했다.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장기적인 자금 유출이 자산 클래스에 대한 기관의 신뢰가 감소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디크립트’에 밝혔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월요일 거래 노트에서 “지난달 ETF 자금 유출로 인해 누적 유입이 10% 감소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크게 일었다”면서 “이에 많은 사람들이 이미 원하는 암호화폐 할당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생긴 이후”라고 원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이더리움 시세표. (출처=코인게코)

게다가 지난 7일 발표된 미국 일자리 보고서로 인해 암호화폐 가격은 더욱 타격을 받았다. 해당 보고서에 의하면 실업률이 4.1%까지 치솟았다. 이는 연방준비제도가 경제 성장이나 인플레이션 억제에 더욱 힘을 쏟을 수 밖에 없는 입장에 처하게 됨을 의미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도 다음 주인 3월 19일에 인플레이션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런 가운데 ‘CME FedWatch Tool’에 따르면 FOMC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약 3% 가량밖에 안 된다는 전망이다.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