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결함’ 해소 몰두에 AMD, “기회는 이때”
엔비디아, 블랙웰 ‘검은색 화면’ 현상에 5번째 핫픽스 드라이버 게임 드라이버 572.70 기반,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572.75 출시 AMD, 업그레이드 ‘라데온 RX 9060 XT’ 사양 유출, ‘틈새 공략’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엔비디아가 자사의 블랙웰 출시 직후 일부 결함을 해결하느라 전전긍긍하는 동안 AMD는 128비트 메모리 버스를 갖춘 8GB과 16GB 두 가지 버전의 라데온 RX 9060 XT의 사전 정보를 흘리며, 그 틈을 노리고 있다. 비록 엔비디아보다 뒤처져있긴 하지만, 이는 RTX 4060 Ti나 5060 Ti에 버금가는 8GB 및 16GB 모델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팀스터들의 사전정보 유출 형식을 빌려 엔비디아의 빈틈을 파고 드는 모양새다.
AMD, “엔비디아 곤란한 처지 기회로”
AMD로선 경쟁자의 혼란한 틈을 기회로 삼고 있는 셈이다. 앞서 엔비디아는 9일 또 다시 블랙 스크린(검은색 화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핫픽스(Hotfix) 드라이버를 출시했다. 엔비디아가 이번에 내놓은 최신 v572.75 드라이버는 RTX 50 시리즈에서 반복되고 있는 검은색 화면 현상을 제거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보인다.
이번 GeForce 핫픽스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버전 572.75는 본래 최신 게임 레디 드라이버 572.70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이번으로 엔비디아는 검은색 화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섯 번째 시도다. 그 동안 여러 차례 시도했음에도 불구, 그다지 만족할 만한 치유가 되지 않다고 판단, 또 다른 핫픽스 드라이버를 출시한 것이다. 이는 자칫 엔비디아의 명성과 신뢰에 금이 갈 수도 있는 문제여서 엔비디아로선 문제 해결에 주력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여기서 핫픽스 드라이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식 WHQL(윈도우 하드 품질 검사) 인증을 받기 전 긴급하게 배포되는 업데이트다. 정식 업데이트보다 QA 과정이 간소화되어 있지만, 당장 사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내놓는 대책이기도 하다.
일부 매체 “블랙웰, 역대 엔비디아 제품 중 가장 문제 많아”
기술매채 ‘비디오카즈(Videocardz)’는 “RTX 블랙웰 라인업은 역대 엔비디아 제품 중 가장 문제가 많은 사례”라고 지적한다. 즉 출시되어 소매 판매가 된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가용성이 부족하거나, 특히 픽셀 처리 성능인 ROP(Render Output Pipeline)가 미흡하거나 부족해서 화면 선명도 등 다양한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픽셀을 화면에 출력하는 주요 구성요소인 ROP 개수가 많을수록 한 번에 더 많은 픽셀을 처리할 수 있다. 즉, 고해상도나 고주사율을 구현, 고도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동안 엔비디아는 오버클럭으로 인한 성능 저하나 검은색 화면 현상 등을 해결하려고 고군분투했다. 다만 지난달까지도 시중에 떠돌았던 ‘화재 위험’은 강력히 부인했다. ‘화재 위험’으로 인해 RTX 5090을 리콜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다만 RTX 5080/RTX 5090의 경우는 오버클럭으로 인해 시스템 재부팅 시 성능이 최대한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그 보다 더 큰 문제는 ‘검은색 화면’으로 엔비디아로선 현재 가장 큰 골칫거리다. 이미 수 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며칠 전에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 드라이버를 출시했지만, 사용자들은 여전히 검은색 화면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Frame-Gen(Generation)’ 성능면에서 문제가 크다. 이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기술인 DLSS을 이용, 게임의 프레임을 높여주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게임의 화질을 저하시키지 않으면서도 더 많은 프레임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이번에 출시한 핫픽스가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불확실한 상태다. 그럼에도 “많은 사용자들의 검은 화면 충돌을 해결할 수 있으므로 최신 핫픽스 디스플레이 드라이버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좋다”는 엔비디아의 권고다. 그런 곤혹스런 상황에서 경쟁사 AMD는 같은 날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라데온 RX 9060 XT’의 사양을 은근슬쩍 유출, 본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AMD, ‘라데온 RX 9060 XT’ 사양 은근슬쩍 유출
이는 “128비트 메모리 버스를 갖춘 8GB 및 16GB 변형을 모두 제공한다”는게 AMD의 설명이다. 이른바 ‘사전에 유출’된 RX 9060 XT은 8GB 및 16GB 변형 버전이자, 무려 20Gbps의 GDDR6 메모리를 내장하고 있다.
또 엔비디아의 GeForce RTX 5060 Ti와 흡사하게 8GB GDDR6 VRAM 용량 또는 16GB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 가지 변형 버전 모두 128비트 메모리 버스를 활용하고, 메모리는 20Gbps로 실행된다. 동일한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하지만 16GB 에디션은 최신 VRAM을 많이 사용한 타이틀에서 성능이 한층 커진다. 더욱이 RX 9060 XT는 단일 8핀 전원 커넥터를 갖추고 있으며, 500W 용량의 전원 공급 장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즉, RX 9060의 TDP는 최대 225W 또는 그 이하다. 즉 “기존 버전인 RX 7600 XT의 TDP인 190W보다 높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 지정 변형도 8핀 전원 커넥터를 제공한다. 그러나 오버클럭으로 인해 전력이 더 많이 소모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AMD는 “RX 9060 XT는 Navi 44 GPU 다이를 사용함으로써 (엔비디아)의 GeForce RTX 5060 Ti를 대체할 것”이라고 ‘비디오카즈’를 통해 기대감을 표했다. 특히 연결성 측면에서 RX 9060 XT는 1개의 HDMI 2.1과 2개의 DP 2.1 포트를 갖추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과 함께 엔비디아의 틈새를 노린 AMD의 RX 9060 XT 마케팅이 성과를 거둘지 두고 볼 일이다.